[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2017년 한국여성문학인회 문학포럼이 27일 10시 프레지던트호텔 모자르트홀에서 개최되었다.

'문학의 특성과 여성의 특성을 주제 발표에 나선 유안진 시인. 유 시인은 오랜 허리병에 앉기가 불편하다며 선 자세로 열띤 강의를 펼쳤다. (사진=신현지 기자)

이날 한국여성문학인회 주최로 열린 문학포럼은 한국여성문학인회의 정체성에 관한 주제로 100여 명의 여성문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소설가 안영 사회로 진행된 이날 문학포럼에서 (사)한국여성문학인회 26대 김선주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문단에는 등단, 학연, 지연 장르별로 많은 단체들이 있지만 특별히 여성문학인회는 여성문인만이 참가 자격이 된다." 며 " 이는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특징과 장점이 너무나 많기에 여성문학인에 한없는 애착과 자부심을 갖는다.” 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서고 여성 문인들이 바로 서야 한국문단이 바로 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며“ 우리가 여성문학인회의 회원이 되어야 하는 명분을 세우고 공감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를 마련하였다.”고 포럼의 취지를 밝혔다. 

(사)한국여성문학인회 고문 김남조 시인, 문학포럼의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신현지 기자)

이어 이날 특별히 초대 된 한국여성문학인회의 고문 김남조 시인의 축사와 함께  유안진 시인의 주제발표로 자리를 뜨겁게 달구었다.  

이날 포럼의 주제 발표에 나선 유안진 시인은 ‘문학의 특성과 여성특성’에 관해 '문학의 특성'은 위로와 치유의 처방전이다며, “문학작품이 고발과 문제제기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창작하는 동기와 결과는 위로와 치유의 처방의 하나로 고통을 견디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유 시인은 글쓰기야 말로 쓸 수밖에는 아무런 방법과 대책이 없는 절박한 최후의 숨통트기므로 문학창작은 본성자체기 삶의 문제 고발이고 문제제기인 동시에 반드시 치유와 위로의 처방이라는 것이다. 또 유 시인은 문학의 특성은 ‘거짓말로 참말하기’며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믿음’이라는 말로 여성문인들의 공감을 일으켰다. 

이날 문학포럼과 관련하여 문학평론가 김종회 경희대 교수는 ‘그대 아시는가, 부드러운 힘이 더 강한 것을’이라는 주제를 통해 한국여성문학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한편 질의를 유도했다.  

(사) 한국연성문학인회 26대 김선주 이사장이 인사말을 통해 이날의 문학포럼 취지를 밝히고 있다. (사진= 신현지 기자)

“오래되고 곤고한 과정을 거쳐 오늘에까지 이른 한국의 여성문학은 그 내부에 미처 다 발화하지 못한 숱한 사연과 이야기를 끌어안고 있는 셈이다. 그러기에 오늘 이처럼 흥왕한 자리에 이른 여성문학은 그 전대의 역사로부터 빚지고 있는바가 크고 동시에 부채를 갚아야 한다는 경각심이 필요하겠다.”

이 같은 김종회 교수의 발표에 한국여성문학인회 정영자 이사와 서정자 이사가 열띤 질의를 펼쳤다.

특히 서정자 이사는 질의 말미에 "가장 가까이 있는 한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글 한편을 쓰다 보면 마침내 그 한 사람은 여러 사람이 되고 그 한 편은 여려 편의 글이 될 것이다“ 며 글쓰기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한편, 한국여성문학인회는 한국 여성문인들만으로 이루어진 문학 단체로 1965년 소설가 박화성 초대 회장을 시작으로 최정희, 모윤숙, 전숙희, 김남조, 김후란, 허영자 회장 등 문단의 굵직한 거목들에 이어 26대 김선주 이사장이 활동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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