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내달 추진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환경부는 안전성 논란이 있었던 생리대에 대한 문제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건강영향조사’를 본격 추진한다.

(사진=뉴시스)

29일 환경부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25차 환경보건위원회를 열고 '일회용 생리대에 의한 건강영향조사'와 관련한 청원을 수용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생리대에 합류된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농약 성분 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방법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위원회는 내달중 민관 공동조사협의체(가칭)을 구성하고 조사설계, 결과 등 단계별로 관련 정보 제공과 세부 조사계획 수립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위원회에 참석한 민관 전문위원들은 일회용 생리대 피해 호소사례와 관련 언론보도 이후에 특정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제한점이 있어 생리대 사용과 피해사례간 관련성 여부의 확인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위원회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신고사례(410건), 여성환경연대 릴리안생리대 피해설문조사(2944건), 한국소비자원 상담사례(874건)에 대해 분석한 결과다.

하지만 그럼에도 ▲피해호소 사례가 일관된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 ▲생리대에 포함된 유해물질의 인체노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건강영향조사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제기된 문제와 우려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 확보와 국민 불안 해소 차원에서 건강영향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강영향조사는 단기-장기 조사로 나눠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위원회는 우선 생리대 사용에 따른 건강문제는 국내·외 학계에서도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 대상 질환과 집단 등을 선정하는 기획·시범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어 이를 기초로 관련성을 파악하는 정밀 조사에 들어간다. 특정 여성질환에 대한 코호트연구와 피해호소 집단으로부터 자원을 받아 자원자 연구 등이 고려되고 있다.

위원회는 또 생리대 사용과 여성질환 유병률간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보건당국 차원의 중장기 연구도 수행할 것을 권고했다. 위원회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수행중인 건강관련 조사사업 또는 연구사업 등 국가규모 조사와 연계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전문위는 생리대에 포함된 유해물질로 인체 노출 가능성과 부작용 증상의 명확한 관련성 규명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건강영향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고 위원회는 전문위의 검토 결과를 인용해 이날 청원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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