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불법파견’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파리바게뜨가 제빵기사를 직접 고용하는 대신 대안으로 추진했던 가맹본부, 가맹점주협의회, 협력업체 등 3자가 합자한 상생기업 ‘해피파트너즈’를 1일 출범했다.

(사진=뉴시스 제공)

앞서 파리바게뜨는 지난 10월부터 상생기업 설명회를 진행, 제조기사들의 의견을 들었다. 그 결과 고용노동부가 직접고용을 지시한 제조기사 5309명 중 약 70%인 약 3700여명이 가맹본부 직접고용에 반대하고 있으며, 이들 중 현재 협력회사에 남겠다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상생기업 소속전환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대구지역에서는 협력업체 소속 제조기사들이 접고용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고, 가맹점주들 2368명이 가맹본부 직접고용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

파리바게뜨는 설명회를 통해 급여 인상분, 복리후생, 승진제도 개선 등 상생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공개했고, 상생기업에 동의하는 제조기사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상생기업 ‘해피파트너즈’에 소속되는 제조기사들은 제조기사들은 기존 근속과 퇴직금이 그대로 승계되며, 급여가 13.1% 인상되고, 각종 복리후생이 상향 조정된다.

또 11개 협력업체 인원과 조직을 통합하면서 휴무 대체 인력 충원이 수월해져 최대 월 8일까지 휴무일이 보장되며, 관리자급 직원 수요 증가에 따라 승진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논란의 쟁점이었던 제조기사들에 대한 업무지시는 상생기업 소속의 현장관리자를 통해서만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충처리위원회를 신설해 부당한 대우를 받는 제조기사들의 어려움을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노사협의회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많은 제조기사들이 상생기업으로 소속 전환 의사를 밝혔고, 하루빨리 안정적인 환경에서 근무하기를 원하고 있어 상생기업을 조속히 출범시킬 계획”이라며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인원들도 언제든지 상생기업으로 소속전환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생기업에 소속되는 직원들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본사 직원들로 배치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주로 협력회사 직원들로 배치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SP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리바게뜨가 직접고용을 회피하려고 ‘상생기업’이라 불리는 합자회사를 추진했다”며 “합자회사로의 전직에 동의하는 확인서를 받는 과정에서 제빵사 등 노동자들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는 상생 기업 설명회에서 ‘직접고용 해도 어차피 불법이다’, ‘직접고용 되면 근속을 안 쳐준다’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특히 ‘상생 기업에 못 가겠다면 공장이나 다른 곳으로 배치하겠다’는 등 협박도 일삼았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제빵기사들에게서 받은 전직 동의 철회서를 SPC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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