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4호선 중앙역에서 한 남성이 전동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시민들은 스크린 도어 미설치를 지목했다. 중앙역의 경우 지난 2015년 스크린 도어 설치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뤄지며 잇따라 사망사고 발상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스크린 도어 설치를 마무리 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이번에는 개시가 완료 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우승민 기자)

4호선 중앙역 사망사고…올해만 세 번째

4일 오전 7시 36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지하철 4호선 중앙역에서 80대 남성이 오이도 방면으로 향해 달리는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

이 사고로 현재 상하행선 자동차가 1개 선로로 교행하면서 열차가 지연 운행됐다.

CC(폐쇄회로)TV 확인 결과, 숨진 남성이 선로로 뛰어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투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중앙역에서의 투신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도 투신사고가 두 차례 발생한 바 있다.

사고 당시에도 스크린도어 미설치를 사고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설치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지난 8월 당시 해당 역사 관계자는 “현재 중앙역은 스크린도어가 설치돼있지 않아 설치 공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 8월 설치를 예고했고, 11월 말에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사진=박은미 기자)

공문 보냈지만 진척 없어…“그동안 작업 여건 어려웠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이 추진 중인 지하철 4호선 안산선 역사의 스크린도어 설치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투신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난 8월 2일에는 40대가 안산 중앙역 선로에서 전철에 치여 숨졌고, 3월에는 초지역에서 20대가 전철에 치여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안산시는 지난 8월 시민안전을 위해 공사를 조속히 완료해달라고 철도공단 등에 요구했다.

당시 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철도공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안산선 14개 역사(금정역~오이도역) 가운데 11개 역사(수리산역~정왕역)의 스크린도어 설치공사를 진행했다. 사업비는 170억원이다.

철도공단은 통상 3~4개 역사를 묶어 3개월 단위로 준공하는데, 착공한지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스크린도어가 준공된 역사는 단 1곳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안산시는 공문을 통해 “유동인구가 많은 중앙역 등 안산선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조속히 설치하도록 협조해달라”고 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12월인 지금까지도 설치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달 말에 끝나 28일에 개시된다”라며 “미뤄질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 등 안전관리와 공정관리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산같은 경우에는 작업시간이 2~3시간밖에 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계속 일을 하면 되는데 한 달이면 10~15일 정도밖에 일을 못 한다”며 “현재 공단에서 시행중인 설치대상 역이 광범위해 13개 공구로 나누어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동시시공의 한계가 있다. 또한 야간에 작업을 하게 되면 자동차도 다녀야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할당받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철도공사에 따르면 안산선 중앙역은 2017년 3월 20일 착수해 그간 측량, 기존 구조물 천공, 앵카 설치, 전기·신호·통신케이블 이설, 승강장 안전문 제작 및 검수 등 준비 작업을 마치고 2017년 10월부터 수직빔 설치 작업에 착수해 구조체 설치를 완료했다.

현재 시행중인 도어 조정 및 전기실 설치 작업 등을 계획기간 내에 완료해 승강장안전문의 정상가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종합시운전을 완료한 후 오는 28일부터 사용개시 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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