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한국개발연구원 '2018 경제전망' 발표...내년 경제성장률 2.9% 전망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3/4분기 성장률이 3.8%를 기록하는 등 현재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에는 반도체에 집중된 수출 증가 구조와 투자가 둔화하면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KDI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2018 경제전망' (사진=KDI 자료)

KDI는 6일 ‘2018 국내경제 전망’을 발표해 올해의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소비가 개선되지만 투자가 둔화할 것이라고 보고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KDI는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이 빠르게 증가하며 성장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내수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IT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며 성장률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 개선 추세가 반도체에 집중되어 있어 반도체 관련 기업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반도체 중심의 제조업에 편중된 고용으로 가시적인 개선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KDI는 2018년 국내경제 전망을 세계 경제가 금년과 유사한 수준의 건실한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전제 아래 2.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총소비와 민간소비는 각각 3%, 2.7%로 전망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의 상승으로 압력이 존재하지만 소득주도 성장 및 일자리 관련 정책효과로 인해 금년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수출 확대로 투자수요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제외한 여타 업종에서 가동률이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증가폭은 올해 14.7%에서 내년 3.0%로 비교적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투자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으로 토목부문이 부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건축부문도 둔화되며 올해 7.2%에서 내년 0.4%로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 물가는 민간소비가 비교적 빠르게 개선되고 유가 상승의 영향이 축소, 농축수산물가격도 안정되면서 목표에 비해 다소 낮은 1.5%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내년 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취업자 수 증감에 대한 기여도는 고령층 중 상대적으로 고용률이 높은 55~64세 인구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청년층(15~29세) 인구비중 하락에 따른 취업자 감소의 영향을 일부 상쇄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올해 14만5000명에서 내년 15만1000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KDI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내년도의 거시경제정책은 당분간 현재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해 산업 및 부문의 성장이 균형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경기개선의 편중 현상을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연계해 인식하고, 균형과 효율을 조화시키는 관점에서 정책조합을 모색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지속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및 산업의 구조조정과 경제시스템에 대한 구조개혁 정책을 상시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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