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SK그룹이 올해 호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163명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안정 속 철저한 성과주의’를 반영하면서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사진=뉴시스 제공)

7일 SK그룹은 인사결정 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임원인사와 계열사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기 인사는 신규 선임자 107명, 승진자 163명으로 지난해(164명)과 비슷한 규모로 이뤄졌다.

SK그룹 측은 “이번 정기 인사는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명확히 하고, 글로벌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배치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에서는 신규 임원 선임 27명, 기존 임원 승진 14명으로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 SK이노베이션에서도 총 18명이 신규 선임되거나 승진했다.

세대교체를 위한 젊고 유능한 인재들도 대거 발탁됐다. 이번에 발탁된 신임 임원이 평균연령은 48.7세로, 최연소 임원은 SK텔레콤 이종민(39) 미디어 인프라랩장이다. 그는 세계 최초로 모바일 생방송 신기술의 자체 개발 및 상용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수펙스추구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왼쪽부터 안정옥 SK㈜ C&C 신임 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신임 사장, 안재현 SK건설 신임 사장, 장용호 SK머티리얼즈 신임 사장. (사진= SK그룹 제공)

사장단 인사는 변동을 최소화해 소폭으로 이뤄졌다. 승진자는 4명, 회사를 옮긴 사장이 2명으로 모두 6명 규모로 단행됐다.

SK주식회사는 안정옥 SK주식회사 C&C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안 신임 사장은 1988년 SK에너지 화학사업개발팀에 입사한 뒤 2006년 SK E&S 재무팀장, 2007년 해외사업기획본부장(상무) 등을 거쳐 2012년 SK C&C 성장기획본부장으로 영입됐다.

SK에너지 신임 사장에는 조경목(53) SK주식회사 재무부문장이 승진 선임 됐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조 신임 사장은 SK주식회사 자금팀장·금융팀장,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 SK주식회사 재무부문장을 역임한 그룹 내 재무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SK건설은 안재현 SK건설 글로벌 사업부문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연세대 경영학을 전공한 안 신임 사장은 SK D&D 대표를 거쳐 SK건설 글로벌마케팅부문장, SK건설 Industry Service부문장, SK가스 경영지원부문장 등 역임했다.

SK머티리얼즈 사장에는 장용호 SK주식회사 PM2부문장이 승진 보임됐다. 장 신임 사장은 반도체 소재사업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지난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등 SK그룹이 소재사업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그는 SK머티리얼즈의 밸류 업(Value-up) 및 성장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을 교체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맡았던 에너지·화학위원장은 글로벌성장위원장을 맡고 있던 유정준 SK E&S사장, 김준 사장은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으로 보임했다.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을 맡았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ICT위원장으로, ICT위원장을 맡아왔던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글로벌성장위원장으로 보임했다.

SK그룹 측은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명확히 하고, 유능한 인재의 조기 발탁 및 전진 배치를 통해 혁신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단행됐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으로 미래 성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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