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서정 CJ CGV 대표이사는 최근 극장수에 비해 관객이 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고 새로운 문화와의 접목을 통해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며 해외 진출의 길을 넓혀갈 것이라는 포부도 전했다.

2017 송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 참석한 CGV 서정 대표(사진=CJ CGV제공)

CJ CGV는 6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7 영화시장 결산 및 2018년 트렌드 전망’을 주제로 ‘2017 송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CJ CGV 서정 대표와 이승원 센터장이 참석해 2017년 한국 영화 시장을 결산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날 서정 CJ CGV 대표이사는 국내 극장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관객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서 대표는 "극장 수가 지난 2004년에 비해 2.4배 늘어났지만 관객 수는 비례하게 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331개였던 국내 극장 수는 올 11월 현재 352개로 21개나 늘었다. 하지만 11월까지 관객은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87만 명 줄어든 상태다. 뿐만 아니라 스크린 당 관객 수는 2006년 14만 4000명에서 2017년에는 8만 6000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와 관련해 서 대표는 OTT(Over The Top,인터넷 기반 서비스) 확대‧소셜미디어의 확산‧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화 관람 고객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현재 미디어 산업은 격변기라고 정의하며 국내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 모두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시장과는 다르게 CJ CGV의 해외 시장은 올해 큰 성과를 보였다. 올해 진출한 6개국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고 국내외를 합해 올해 처음 연간 관람객 2억명 시대를 열기도 했다. 또한 2009년 첫 선을 보인 4DX는 해외시장 성장세에 큰 힘을 주고 있다. 현재 전 세계 432개관, 6만석의 좌석을 보유해 통산 1억명정도가 한 해에 CGV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 대표는 “CJ CGV는 우리 영화의 미래가 글로벌 시장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한국 극장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며 “이미 진출해 있는 해외 시장에서는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고, 추가로 해외 진출의 길을 끊임없이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펼치고 있는 사업들을 더욱 가속화 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러시아 모스크바에는 내년 12월 경 CGV 이름을 내건 극장이 최소 5개 이상 들어설 예정”이라며 “2020년에는 모스크바에 총 33개의 극장을 운영하는 1위 극장사업자가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CJ CGV는 또한 2018년 다양성 확대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서 대표는 “현재 전국 18개 극장에서 22개 운영 중인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하우스를 내년에는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며 “여기에 고객들이 더욱 독립·예술영화를 접하기 쉽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접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도 극장에서 영화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영화관 기술혁신에 힘쓰고,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영화관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문화와의 접목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고객이 영화관을 찾을 수 있는 ‘왜’를 제시하고, 영화관이 ‘영화 그 이상의 감동’을 줄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