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블라인드채용(25.1%)·채용규모축소(21.6%) 선정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뽑은 2017년 채용시장 특징은 ‘경력자 채용 증가’와 ‘블라인드 채용’ 등으로 조사됐다. 올 한해 경기 불황으로 인해 신입사원보다 경력직을 채용하길 원하는 기업들이 많았고, 학력·스펙 등의 요소보다 개인의 직무 능력을 중요시 하는 이른바 '블라인드 채용'이 현 정부의 권장 채용방식으로 선정됨에 따라 정부산하 공공기관 뿐만아니라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사진=사람인 제공)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기업 인사담당자 199명을 대상으로 실무에서 체감하는 ‘2017년 채용시장 핫이슈’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인사담당자들이 뽑은 2017 채용시장의 특징 1위는 37.2%가 응답한 ‘직무경력자 채용 증가’(복수응답)였다. 불황일수록 신입보다 투자대비 효율성이 좋은 경력 채용이 많아지는 경향이 올 한해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지난 7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7년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를 뜻하는 고용보험 피보험 자격 취득자 52만9000명 가운데 경력취득자는 46만2000명으로 6만6000명에 불과한 신입취득자보다 7배 많았다.

이어 ‘블라인드 채용’(25.1%)이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채용과정에서 스펙 위주의 서류전형을 없애고, 직무관련 경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상황면접이나 실기시험 등의 전형을 실시해 직무적합성을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추세가 눈에 띄었다. 정부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들이 탈스펙 채용을 선언하면서 직무중심 채용은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3위는 ‘채용규모 축소(21.6%)’ 였다. 장기불황은 단기간에 호조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 여파로 경직된 채용시장은 내년에도 쉽게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기업간 채용 양극화(19.6%)’, ‘공무원 증원 등 정부 주도 강력한 일자리 정책(15.1%)’, ‘워라밸 중시 신입사원 증가(12.1%)’, ‘인턴 경험 중시’(10.1%), ‘유연근무제’(7.5%), ‘중장년층 재고용’(6.5%) 등이 선정됐다. 신입 지원자들의 세대와 성향이 변하고,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생긴 새로운 트렌드들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한편 인사담당자들이 예측하는 2018 채용시장 이슈는 ‘최저임금 논란으로 인한 채용 축소’(39.2%, 복수응답)를 꼽았다. 뒤를 이어 ‘경력직 채용 증가’(34.7%), ‘기업간 채용 양극화’(20.6%)가 선택됐다. 이 외에 ‘수시 채용 증가’(19.6%), ‘블라인드 채용’(18.6%), ‘비정규직 채용 감소’(17.6%), ‘유연근무제 강화’(12.6%), ‘인턴 채용 확대’(5.5%) 등도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상반기 채용 계획으로는 ‘예년과 비슷하게 하겠다’가 59.3%였고, 채용을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22.1%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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