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17일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당원협의회장 박탈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열했다.

오열하며 페이스북 생중계하는 류여해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오열하며 페이스북 생중계하는 류여해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이날 오후 류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며 자신의 휴대폰으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보러가기)을 시작했다. 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라이브 생중계도 (기자회견과) 함께 시작하려고 한다. 많은 기자분들이 와주셔서 힘이 난다”며 웃음을 보였다.

류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저의 서초갑 당협위원장 박탈은 당무 감사 절차와 내용에 문제가 많다. 탈락 기준 설정에도 문제가 있고, 정치적 의도에 따라 저를 희생시키려는 음모가 내재됐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번에 탈락된 당협위원장은 친박이나 바른정당 복귀파들의 당협위원장이 거의 대부분이다. 홍 대표의 대선을 치룬 우리 당의 전사이자 당무 동지들에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내쫒는 것은 토사구팽이자 후안무치이며 배은망덕”이라며 “친홍 일색의 사당화를 위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또박또박 말을 이어가던 류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후반부부터 울먹이기 시작했다. 류 최고위원은 “처음 전당대회에 출마할 때 들었던 모욕과 핍박이 생각난다”며 “많은 모욕이 있어도 당을 위해 입을 다물고 참아왔다”고 토로했다.

결국 류 최고위원은 “저는 눈물이 많다. 저도 알고 있다”며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보수우파를 지키겠다”며 말을 맺었다.

(사진=류여해 최고위원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 캡쳐)
(사진=류여해 최고위원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 캡쳐)

기자회견이 끝나고 류 최고위원은 자신의 휴대폰을 들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은 류 최고위원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생중계됐다.

앞서 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 한달 간 국 253개 당협을 대상으로 의정활동, 당 참여도, 당원 조직 활성화 등을 집중 평가하고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서청원 유기준 의원 등 현역 4명을 포함해 62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했다.

류 최고위원의 평가 종합점수는 55점 커트라인에 못미친 53.86점으로 당내 최고위원 중 유일하게 교체 권고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류 최고위원은 지난 3월 말 한국당에 입당해 4개월만에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등 ‘정치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류 최고위원은 유세 도중 “구두, 화장 필요 없다”며 하이힐을 벗어던지거나 태극기 집회에서 자주 등장하는 ‘조국찬가’를 열창하는 등 행보를 보였다.

당초 류 최고위원은 ‘친홍’으로 분류돼 문재인 정부의 ‘저격수’로 활동했다. 지난 10월에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체제에 반대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까지 언급하는 등 거침없는 언사로 ‘여자 홍준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당시 홍 대표는 류 최고위원에 “너무 오버액션하면 언론이 안 써준다. 오버액션하지 말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