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22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회장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셀프 연임’ 지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같은 논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스포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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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이사회는 김 회장을 회추위에서 제명하는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김 회장이 차기 후보에 오르면 회추위에서 제외할 방침이었지만, 처음부터 회장을 회추위에 포함시키지 않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내년 3월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3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하나금융 회추위는 김 회장과 윤종남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6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관치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지주사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 대해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잇따라 강경 발언을 쏟아낸데 이어 금감원이 대대적인 손질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금감원은 내년 1월중에는 주요 금융지주사의 경영권 승계 절차 등에 대해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계열사들과의 거래 특혜'와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박문규 하나금융 사외이사는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하나금융 계열사가 박 사외이사가 운영하는 업체의 물티슈를 구매해 육아 휴직 중인 직원들에게 나눠줬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박 사외이사는 "터무니없고 전혀 사실이 아닌 음해성 소문들이 회자되고 있어 명예와 기업의 평판에 심각하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크게 실망감을 느껴 사외이사직에서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를 문제 삼는 당국의 압박 강도가 높아진 것에 대해 윤종남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은 "차기 회장 인선 관련해 하나금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다만 금융당국이 지나치게 하다 보면 관치 금융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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