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일선 후퇴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이 유임 20여일 만에 대형 악재를 만났다. SK건설이 시공 중인 수원 광교 SK뷰 주상복합빌딩 신축공사현장에서 화재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것. 이번 화재는 철 구조물을 자르는 용접작업 도중 불꽃이 단열재로 옮겨붙어 시작된 것으로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5일 SK건설은 조기행 부회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주상복합빌딩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에 대해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과 부상자 및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말씀을 전한다"며 사죄했다.

이어 "시공사로서 책임을 지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는데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경기도재난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불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SK뷰 레이크타워 공사현장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소방차량 59대와 인력 138명을 동원해 2시간 40여분 만에 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에는 120여명 근로자가 근무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이모(30)씨가 지상 1층 3번 게이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연기를 흡입한 근로자 1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출동한 소방관 장모(55)씨 등 2명도 얼굴과 양손에 2도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작업 중이던 다른 근로자 10명은 건물 옥상으로 대피해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경찰 등은 화재는 지하 2층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들이 산소 절단기로 철골 구조물을 해제하던 중 불꽃이 주변 단열재 등 가연물에 옮겨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현장에 불티 비산방지나 방화포 등을 설치하지 않고 작업하다가 주변 가연물로 불이 옮겨붙었을 가능성도 제기되며 건설 공사 현장 등의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증폭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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