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제천 단양군)이 경찰의 만류에도 국회의원 신분을 내세워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 출입해 ‘갑질출입’ 논란이 일고 있다.

제천 화재 참사 현장을 찾은 권석창 의원(오른쪽). (사진=뉴시스)
김성태(가운데) 원내대표, 박덕흠(왼쪽) 의원과 함께 제천 화재 참사 현장을 찾은 권석창 의원(오른쪽). (사진=뉴시스)

지난 24일 오후 화재 현장에 도착한 권 의원은 “건물 안을 봐야겠다”며 현장 진입을 시도했다. 당시 현장검증이 끝나지 않아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고, 권 의원 역시 출입을 통제 당했다.

이에 권 의원은 “국회의원이 현안 파악을 위해 들어가는데 왜 못 보게 하느냐”며 항변했고 경찰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고 알려졌다. 이 모습은 비디오머그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권 의원은 경찰 고위 관계자에 “의원이라고 밝혔다. 배지도 달고 갔다. 국회의원 못 들어가게 하는 덴 여기밖에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경찰은 권 의원에 감식용 복장을 입게 하고 현장에 들여보냈다. 권 의원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화재 현장을 찍기도 했다. 화재 현장 사진촬영은 금지돼 유족들도 현장 합동조사에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권 의원 측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등을 준비하기 위해 현장에 갔다”며 “지역구 의원의 의정활동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족들도 통제된 현장을 국회의원 신분을 내세워 출입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6일 현재 권 의원의 페이스북과 홈페이지 등에는 누리꾼들의 항의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그의 개인 홈페이지는 현재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중단된 상태다.

누리꾼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없는 권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에도 “국회의원 배지 달고 오면 아무데나 들어가도 된다고 하나. 유족에게도 제한적으로 공개한 곳을 무슨 권한으로 들어가 조사하나”, “감식도 끝나지 않은 화재현장에 뭐하러 갔나”, “일 방해하며 찍은 셀카는 업로드 안하나”, “화재현장 투어 갔나”는 등 댓글을 달았다.

또다른 누리꾼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언급하며 “한국당 소방관 괴롭히는 게 취미냐”고 일침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011년 자신의 휴대전화로 119 긴급전화를 걸어 “나는 도지사인데 이름이 뭐냐”고 여러 차례 물었다. 당시 상황실 근무자는 장난전화로 알고 전화를 끊었고 이로 인해 전보조처 됐다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다시 원직 복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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