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8일 서울 한복판에서 크레인이 쓰러져 지나가던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9시 40분경 서울 강서구청 교차로 한 건물 철거 현장에서 5톤급 굴삭기를 들어 올리던 크레인 구조물이 무너지며 발생했다. 70톤급 타워크레인은 왕복 8차선 도로 위에 정차해있던 시내버스를 그대로 덮쳤고,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중 50대 여성 1명은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또다른 승객 1명 역시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14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 기사는 다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철거작업 중 기중기가 굴삭기를 매달아 5층 옥상으로 올리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크레인이 휘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크레인 팔 역할을 하는 붐대가 버스 중앙 부위를 때려 버스 앞쪽은 큰 피해 없었다. 당시 버스에서 하차하기 위해 서 있던 승객들이 크게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현장의 크레인을 인양해야 하는데 폐기물 잔해물이 쌓인 곳에 크레인이 누워 있어 2차 사고가 우려된다. 지반 보강 작업을 마친 뒤 인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장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 관리자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서는 누리꾼들의 각종 목격담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그나마 다행인 건 버스가 안 막았으면 승강장에 있던 사람들 큰일날 뻔했다. 버스에 탄 사람들의 안전도 걱정된다. 모두 아무 탈 없기를 (s_la****)"이라고 우려했다.

이 외에도 "오늘 아침에 회사가는 길에도 지나왔는데...마른 하늘에 날벼락(sunh****)", "늘 내리는 버스정류장인데 좀만 빨리 출근했으면 큰일날 뻔 했다(elli****)", "60번 타고 정차해 있는데 옆 공사장에서...진짜 바로 옆이라 너무 무서웠다(zzo_****)", "코 앞에서 본 소감은 평소처럼 버스타고 가다가 그냥 그렇게 갑자기 죽는구나 싶다(vija****)"는 등 생생한 목격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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