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유독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를 보냈던 재계 총수들은, 2018년 무술년(戊戌年)을 앞두고 어떤 연말을 보내고 있을까. 통상적으로 재계 총수들은 연말에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한다. 특히 지난해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총수들은 더욱 조용히 보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4차 산업혁명, 비정규직 정규직화, 근로시간 단축, 유가상승,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 챙겨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재계 총수들은 앞으로 있을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준비로 바쁜 연말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 위에서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LG그룹 구본무 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왼쪽 위에서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LG그룹 구본무 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29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올해를 마무리하며 사업성과, 경영리스크 등을 검토하고 내년도 사업 청사진 등을 세우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선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재판부 선고가 내년 2월로 예정돼 어느 정도 시간이 보장된 만큼, 재판과 관련된 준비보다는 향후 삼성그룹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등 경영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 산적한 현안들에 대한 대응방안과 AI 등 미래 신사업 구상으로 바쁜 연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고, 기아차가 통상임금 판결에서 사실상 패소하는 등 안팎으로 고비가 여럿 있었다.

이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중국발 위기극복 방안, 통상임금 소송 패소 후속조치, 노조와의 갈등 해소방안 등 올 한해 대내외적으로 산적한 현안들에 대해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통한 낸드 플래시 사업전략 등에 대한 고민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AI 등에 필요한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SK하이닉스 등 전자업계에 이목이 집중된 만큼, 이에 대한 향후 전략 등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미래 신사업 방향에 대한 경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곡 LG 사이언스파크 융복합 연구개발(R&D) 단지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사업전략 등에 대해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포스코 권오준 회장,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등도 자택에서 그룹 현안에 대한 점검과 내년도 사업 구상에 집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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