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아이폰X·8 합산 판매량 1450만대, 과거 아이폰6·6S·7보다 양호...시장 우려 과도”

[뉴스포스트 = 손정호 기자] 세계 1위 IT 기업인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로 조작한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신제품인 아이폰X의 1분기 판매량과 향후 애플의 운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매출과 이번 사태 지출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애플은 우리나라와 호주를 비롯해 미국,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에서 소비자들이 집단소송 등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진 이번 사태에 대해 지난달 말 공식으로 사과했다. 팀 쿡 CEO의 책임론까지 불거지면서 불만은 여전히 증폭되고 있는 상황으로, 호주 현지 매체에 의하면 손해배상 청구액만 10억 달러(약 1조68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일 NH투자증권 이규하 연구원에 의하면 작년 11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전자가 전년동기대비 19.2% 성장한 2950만대, 샤오미가 25.7% 늘어난 89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인도 등 이머징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

아이폰X는 730만대 판매됐는데, 높은 가격과 아이폰8과의 자기잠식 효과를 고려할 경우 양호한 것으로 봤다. 아이폰X와 아이폰8 합산 판매량은 1450만대 정도로, 과거 아이폰6와 6S, 7의 첫 달 합산 판매량 1380만대와 비교했을 때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모델별 판매량은 아이폰8이 전분기대비 -6% 줄어든 1120만대, 갤럭시노트8이 16.8% 성장한 384만대였다. 

이와 관련해 이 연구원은 “시장의 2018년 1분기 아이폰X 출하량 감소 우려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며 “관련 부품 납품사와 시장조사기관에서 체크한 1분기 주문량, 전망 수치 등은 모두 전분기대비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11~12월 아이폰X 판매량도 생각보다 양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관련 부품주인 LG이노텍,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등의 주가도 최근 아이폰X 우려로 조정을 받았으나 양호한 판매량 확인 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는 1억4482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7% 성장을 기록하며 9월 이후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4200만대(-7.1%), 미국 1790만대(10.1%), 인도 1160만대(21%)였다.

또한 애플의 2016년 실적은 매출 2156억달러, 영업이익 600억달러 수준인데, 하이테크 기술 분석회사인 무어인사이트는 애플의 배터리 교체 비용이 10달러 미만으로 무료로 교체해도 25만명 정도만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애플의 지불 비용이 매우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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