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무술년 ‘황금개의 해’가 밝았다. 2018년도는 특히 ‘58년 개띠’로 통하는 베이비붐 세대 정치인들의 전성시대다. 20대 국회의원 중 개띠 의원은 여야에 20여명이 포진해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58년 개띠는 격동하던 한국 현대사를 몸소 체험한 세대다. 1958년도에 태어난 인구는 92만명으로, 약 80만명 정도였던 예년에 비해 갑자기 10만명이 늘었고, 이후로도 출생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들은 중학생 시절인 1972년 10월 유신을 겪고 고등학교 진학할 당시인 1973년은 소위 ‘뺑뺑이’로 불리는 고교 추첨제가 시행돼 고교 평준화를 겪었다. 성년이 되어서는 박정희 정권의 몰락과 신군부의 등장,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30세가 되던 1987년에는 6월 항쟁에서 ‘넥타이 부대’로 광장에 섰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을 때는 IMF 외환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됐다.

이처럼 ‘황금 개띠’들은 어느 세대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각종 사회 굴곡을 견딘 ‘잡초 근성’으로 통한다.

여야 지도부에도 58년 개띠 포진

가장 대표적인 58년 개띠 정치인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다. 추 대표는 한양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 판사로 재직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추 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대구에서 김대중 당시 후보의 유세단장을 맡아 선전하며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추 대표는 2016년 8월 당대표를 맡은 이후 국정농단의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고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이뤄진 조기 대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추 대표가 활약할 예정이다.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58년 개띠 정치인은 지난달 한국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성태 의원이다. 김 원내대표는 중동 건설노동자 출신의 수도권 3선 의원으로 취임 첫날부터 ‘야성’을 강조하며 강력한 대여투쟁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온실 속의 화초로 자란 야당이 아닌 엄동설한에 내버려진 들개처럼 맞서 싸울 수 밖에 없다”며 자신을 개에 비유하기도 했다.

역학에서 띠 구분은 입춘 이후 태생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1958년생이지만 닭띠다. 유 대표는 경제학자 출신의 4선 의원으로 당초 ‘원조 친박’으로 구분됐지만 특유의 소신과 ‘할말 다 하는’ 성격으로 ‘탈박’ 노선을 탔다. 결국 유 대표는 탄핵 정국에서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을 창당하고 ‘따뜻한 보수’를 주창했다. 유 대표는 2차례 이어진 바른정당 탈당 고비를 넘기고 최근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58년 개띠 정치인은 국회의원 297명 중 20명에 이른다. 민주당은 대구 출신의 4선 의원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1958년생이다. 올해 지방선거도 ‘개띠 동갑내기’ 후보들이 많다. 3선인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올해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재선인 박남춘 민주당 의원도 인천시장 출마가 유력하다. 같은당 4선 이상민 의원도 대전시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또 재선의 남인순 의원까지 민주당의 58년 개띠 정치인은 총 6명이다. 3선의 심재권 의원은 같은 개띠지만 1946년에 태어났다.

한국당의 58년 개띠 동갑내기는 총 9명으로, 5선의 심재철 의원은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다. 3선의 박순자 의원과 재선 경대수·정양석·홍철호의원, 초선 박성중·이은권·유민봉 의원이 개띠다. 같은당 3선인 안상수 의원은 1946년생이다.

국민의당 58년 개띠 의원은 김성식 의원과 김광수 의원이 동갑내기다. 전남지사를 지낸 박준영 의원은 1946년생 개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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