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합병 비율 무리 없어 보여, 향후 호텔롯데 상장 후 지주와 분할 합병 필요할 것”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newsis)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newsis)

[뉴스포스트 = 손정호 기자] 작년 말 출범한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롯데상사 등 6개의 비상장사를 분할 합병해 지배 계열사를 늘리고, 신규 순환출자와 상호출자를 모두 해소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가 지주사로서의 추가적인 역할 정비에 나섬에 따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화두가 된 경영 투명화와 주주 자본주의 확립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측에 의하면 2일 롯데지알에스와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투자사업 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기로 하는 합병 및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롯데지알에스와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은 각각 투자사와 사업사로 분할하는 과정을 거치고, 롯데아이티테크는 작년 11월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롯데정보통신을 설립했기 때문에 투자 부문만 남아있는 상태다. 

롯데지주와 이번에 분할 합병하는 비상장 6개사는 오는 2월 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주주총회 승인시 분할합병 기일은 4월 1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주총 이후부터 3월 19일까지다.

이번 분할 합병이 완료되면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계열사는 총 51개사로 늘어난다. 자회사 24개와 손자회사 27개다. 

이와 관련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2014년 6월까지 75만개에 달하던 순환출자로 인해 복잡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지속적으로 지적받았다”며 “이후 수차례에 걸친 노력과 지주사 출범, 이번 추가 흡수합병을 통해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완전히 해소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환출자 완전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이 제고되며 복잡한 순환출자로 인한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해소돼 기업과 주주 가치에도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롯데지주는 앞으로도 지주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구조 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롯데지주와 합병될 예정인 롯데지알에스, 대홍기획, 롯데상사, 한국후지필름의 경우 보유 중이던 롯데캐피탈과 롯데손해보험 지분을 호텔롯데과 부산롯데호텔에 매각한 상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사는 금융 계열사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 

한편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롯데지주의 이번 추가 분할 합병에 대해 “합병 비율 관점에서는 무리가 없어 보이며 6개 비상장 자회사의 주주 가치는 순자산가치와 크게 괴리가 없는 수준에서 결정됐다”며 “이번에 합병하는 7개 회사 중 대주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롯데지주”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합병을 통해 작년 10월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과 상호 출자를 모두 해소하게 된다”며 “주식시장에 언제든지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대량 대기 주식인 오버행 이슈 부담에서 벗어나 롯데지주 주가에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와 롯데케미칼에 대한 직접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IPO)과 호텔롯데의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 분할,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투자 부문 합병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이 보유한 롯데지주 기업 가치 상승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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