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핵단추’ 발언에 “내 핵 버튼은 작동한다”고 응수했다.

이탈리아 나폴리 인형가게에 전시된 트럼프와 김정은 풍자인형. (사진=뉴시스)
이탈리아 나폴리 인형가게에 전시된 트럼프와 김정은 풍자인형. (사진=뉴시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 김정은이 최근들어 핵 버튼이 항상 자신의 책상 위에 있다고 밝혔다”며 “고갈되고 식량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그의 정권의 누군가가 (김정은에게) 나에게도 핵 버튼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 버튼은)김정은의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강력하다. 그리고 내 버튼은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며 미국에 핵무력을 과시하는 한편, 남한에는 평창 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른 트윗에서 “로켓맨이 지금 처음으로 한국과의 대화를 원한다. 이것은 좋은 소식일수도 나쁜 소식일수도 있다.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말폭탄’은 지난해부터 계속돼왔다. 북한은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에서 압박이 심해지자 “미국 본토가 상상할 수 없는 불바다에 빠져들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지금껏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북한은 “괌 포위사격”을 거론하며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기조연설에서도 북한 완전 파괴 발언과 김 위원장을 “꼬마 로켓맨”으로 지칭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직접 성명을 내고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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