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년초가 되자 국내 굴지 기업의 CEO들이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했다. 한해 경영 방향과 목표를 읽을 수 있는 기업들의 신년사에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무엇일까?

국내 10대 그룹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새 키워드는 '가치'와 '고객', '혁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성장', '변화', '경쟁' 등을 강조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4차 산업혁명 화두가 부각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자료=CEO스코어)
(자료=CEO스코어)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올해 10대 그룹 신년사의 키워드 빈도를 분석한 결과, '사업'이 32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치와 고객, 혁신이 각각 26회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변화(22회) ▲성장(21회) ▲경쟁(20회) ▲시장(18회) ▲미래(17회) ▲역량(16회) 등이 '톱 10'에 올랐다.

'사업'의 경우 지난 2016년 54회, 지난해 51회로 가장 많이 언급된 바 있다. 올해는 그 빈도가 비교적 큰 폭으로 줄은 모습이다.

공동 2위에 오른 가치, 고객, 혁신은 지난 2년간 5위 내에 든 적이 없었다. 지난해의 경우 가치는 순위에 포함되지 못햇고 고객은 16위, 현식은 9위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결과다. 미래먹거리 창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4차 산업혁명이 재계 핫이슈로 부상하면서 회장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6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톱 5'에 포함됐던 변화, 성장, 경영, 경쟁 가운데서는 변화만 유일하게 5위 내에 포함됐다. 나머지 순위는 일제히 하락했다.

CEO스코어는 "그동안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 키워드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지만 중국 사드 사태 등의 후폭풍으로 해외 시장에서 주춤하면서 이런 키워드가 올해는 상대적으로 덜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전자 김기남 사장이 초일류, 산업, 조직, 문화 등을 각각 3번씩 언급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강화, 미래, 시장, 확대 등을 각각 5번씩 언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각각 '가치', '혁신'이라는 단어를 무려 10번이나 입에 올렸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가치'를 9번이나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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