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판매목표, 전년대비 4.1% 증가한 755만대...‘G2 미국·중국 부진 털어내나’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 제공)

[뉴스포스트 = 손정호 기자] 새해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사업관리체계 고도화와 미래전략 구체화, 내실 강화로 작년 G2인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털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전망이다. 

우선 현대자동차그룹에 의하면 올해 판매목표는 전년(725만대) 대비 4.1% 증가한 755만대다. 

세부적으로 현대자동차가 3.8% 늘어난 467만5000대로 내수판매 70만1000대(+1.8%) , 해외판매 397만4000대(+4.1%)다. 기아자동차는 4.7% 증가한 287만5000대가 목표로, 내수판매 52 만대(-0.3%), 해외판매 235만5000대(+5.9%)의 목표를 세웠다.

작년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출고판매는 전년대비 -6.9% 감소한 725만1000대, 세부적으로 현대차가 -6.5% 줄어든 450만5000대, 기아차가 -7.8% 축소된 274.6000대였다. 연초 목표 825만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하지만 내수판매는 신형 모델 출시 등으로 현대차 68만8000대, 기아차 52만2000대로 연초 목표인 68만3000대와 51만5000대를 초과 달성했다.

작년 현대자동차그룹의 판매 실적 둔화 원인은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부진으로 풀이되는데, 수출과 해외공장 판매를 합한 해외판매는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합산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 해외판매는 381만5000대, 기아차 222만5000대로 연초 목표였던 437만9000대와 265만5000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  

이와 관련 SK증권 권순우 연구원은 “내수판매 감소는 국내공장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그랜져와 제네시스 등 신차 효과 희석, 싼타페 등 신형 출시 예정 차량에 대한 대기수요 등이 주요 원인”이라며 “해외판매는 국내공장 파업으로 인한 수출 감소와 해외공장 연말 휴가,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추가 생산능력 제한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보수적인 판매목표 발표로 작년 연말 이후 높아졌던 실적전망치 하향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연간 전망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무리한 점유율 확대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는 활동은 점진적인 벨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목표 감소는 완성차보다는 부품사 실적에 보다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현대차와 고객다변화, 벨류에이션 상향이 예상되는 한온시스템, 만도 중심으로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황금 개’의 해 2018년, 현대자동차그룹...어떤 변화 맞이하나

앞서 2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권역별 책임경영체제 확립, 주력시장의 경쟁력 확보와 신규시장 개척, 신차 출시 확대, 미래 핵심기술 투자 강화, 유기적 협업체계 고도화 등의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신차 출시를 통한 변화된 시장에서의 고객과의 접점 확대, 자동차 품질 향상과 함께 자율주행자동차와 커넥티트카 등 미래기술 선점 등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계열사별로 진행된 시무식에서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완성차 사업 고도화 기반의 수익성 제고를 발판으로 미래 기술과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올해 전사적 책임경영 실현을 핵심 기조로, 전 부문이 유기적으로 협업해 글로벌 사업관리체계 고도화, 미래전략 구체화, 수익성 중심의 내실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50년을 위한 변화와 도약의 터닝포인트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은 “성장 궤도의 재진입과 지속 성장의 발판 마련을 위해 사업 목표 달성과 미래 경쟁력 확보, 이의 기반이 되는 내실 강화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사업관리체계 고도화, 미래 신기술·사업 개발 가속화, 수익성 제고를 위한 경영활동 강화를 추진해 새로운 미래를 다 함께 디자인하는 의미 있는 해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4일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은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사업관리체계 고도화로 각국 시장별로 고객들의 니즈를 분석해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권역별 생산과 판매 수익을 통합하는 현장경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번 경영목표가 도매판매로 변화된 것도 바로 권역별 생산과 판매의 수익 통합을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장 실적이 부진한 북미를 시작으로 해외거점의 책임경영관리 체계화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만 해도 생산법인인 HMMA, 판매법인인 HMA, 금융법인인 HCA가 모두 어려움에 빠져있어 각각의 법인보다 이들 전체의 합이 개선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5년까지 총 38개의 전동화(xEV) 차종을 운영할 것이라 했는데, 올해부터 다소 불투명했던 전동화의 세부 로드맵을 밝히겠으며 항속거리 390㎞가 넘는 배터리 전기차(BEV)와 580㎞의 수소연료전지 전기차(FCEV)를 출시해 xEV의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 강화 계획에 대해서는 신차가 본격투입 되기 전인 상반기에는 재고 소진 과정 때문에 인내를 요구할 수도 있지만, 하반기 재고 소진과 신차 투입의 선순환 검증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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