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이 새해 첫 행보로 노조와의 만남을 선택했다. 이에 대한항공 노사 간 임급협상이 새해를 맞아 급물살을 탈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조 사장은 4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김성기 조종사 노조 신임위원장 및 노조 간부들과 만나 발전적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서로 노력해나가자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최대영 일반노조 신임위원장과의 상견례 이후 새 노조 집행부와의 두 번째 만남이다.

특히 조 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현장경영' 실천을 위해 직원들을 찾아 간식을 전달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데  정성을 쏟고 있다. 

새해 첫날인 1일에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있는 정비 격납고, 종합통제센터, 램프지역 및 화물 현장, 승무원 브리핑실 등을 잇따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2일에는 부산에 있는 테크센터 시무식에 참석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을 점검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조종사 노조는 임금협상을 두고 2015년 10월 교섭을 개시한 이래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총 27차례 임금협상, 10차례의 단체협상을 지속적으로 진행했지만 양측의 주장이 맞서며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조종사 노조 측은 임단협 타결을 위해 추석 연휴에 파업을 예고하는 등 강수를 뒀지만 조합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파업을 유보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사측에서는 2015년 임금 1.9% 인상, 2016년 임금 3.2% 인상안을 노조에 제안한 반면 노조 측은 2015년 임금 4% 인상, 2016년 7%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단협 부분에 있어 사측에서는 보안수당 인상 등을 제시했나 노조 측은 퇴직수당 매년 1% 인상을 비롯 1인당 비즈니스석 항공권 6매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임단협 타결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임단협에 조합원들이 느끼는 피로도가 상당한데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전 위원장이 물러나고 사측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인물인 김성기 조종사 노조 신임위원장이 노조를 이끈다는 점은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신임 노조위원장 당선 직후 3년째 표류중인 노사 임금협상과 관련 "가급적 빨리 마무리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원태 사장이 노조와의 관계 재정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올해 임단협 타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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