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이 전기생활용품안전법(전안법) 개정안 입법 과정에서 시민에게 ‘ㅁㅊㅅㄲ’, ‘ㅅㄱㅂㅊ’ 등 초성 문자를 보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6일 전안법 개정안 통과를 호소하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할 것을 요구하는 시민의 문자에 ‘ㅁㅊㅅㄲ’라는 초성 문자를 보냈다. 한눈에도 ‘욕설’로 읽히는 문자에 이 시민은 재차 김 의원의 번호가 맞는지 확인했고,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등을 보고 김 의원 본인임을 알아챘다.

이에 국회의원의 본분인 ‘본회의 참석’을 촉구하는 시민의 문자에 김 의원이 부적절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또다른 시민에도 ‘ㅅㄱㅂㅊ’이라는 초성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5일 입장문을 내고 “아무런 의미 없는 문자열이었지만, 순간의 불찰로 딱 한 번 적절치 못한 문자열이 발송됐다.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없도록 유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초성문자의 뜻에 대해서는 “같은 내용의 문자를 24시간 내내 여러 날 받다 보니 혹시 사람이 아닌 기계에 의한 스팸 대량발송이거나 발신전용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어 자음으로만 구성된 문자로 몇 번 회신했다”고 설명했다.

‘ㅁㅊㅅㄲ’, ‘ㅅㄱㅂㅊ’ 등 문자는 단순 스팸 발송 확인용으로 적은 문자열일 뿐, 다른 뜻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욕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하고 있다.

‘ㅅㄱㅂㅊ’의 뜻에 대해서도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음주 카톡을 한 것 같다”며 “욕 비슷하게 하려고 했는데 (메시지를) 잘못 친 것 같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의 추측에서 가장 유력한 뜻은 ‘수고불참’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수고해라 난 불참한다는 수고불참”이라며 “어느 추측을 하건 그 내용이 좋은 뜻일리는 없다고 본다(@such****)”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세금바쳐’, ‘시간바쳐’, ‘시건방춤’ 등 문자를 보낸 시민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이라는 주장이다. 또 ‘산간벽촌’, ‘시골배추’, ‘소금배추’, ‘시급보충’, ‘사과반찬’ 등 아무 의미 없는 패러디도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이 “순간의 불찰로 메시지를 보냈다”는 말을 빌어 ‘순간불찰’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달 1일 제5회 국회의원 아름다운 말 시상식에서 선플상을 받은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