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오는 9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나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도 의제로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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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조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참가 관련 논의에 집중하고, 남북관계 개선 논의 과정에서 이산가족 문제나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수석대표로 나서는 조 장관은 북한 측 수석대표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만나봐야 알겠다. 회담 스타일 같은 면도 중요하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준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도 실무 협의 등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그런 것을 계속 원만하게 해나가기 위해 이런 진용을 고려했다”며 “이번 회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게 되도록 잘 준비해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역시 1차적으로는 평창 올림픽 의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통일부 정례브리핑에서 “일단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북한의 참가 논의에 집중하면서 평화올림픽을 위해서 북한에 제의한 사항들이 있다. 그런 것을 중심으로 해서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면서 “남북관계 개선의 상호 관심사항, 특히 7월 17일 제의한 시급성이 있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중심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17일 북측에 군사당국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기 위한 적십자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북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백 대변인은 북핵문제, 천안함 피격 등 사안이 의제로 오를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담을 앞두고 의제를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오는 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은 오전 10시 판문점 남한 측 건물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지난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약 2년 만이다.

우리 측 대표단은 조 장관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대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 5인이 나선다. 통일부 장관과 차관이 이례적으로 함께 참석하고,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함께한 ‘드림팀’이다.

북한 측은 리 위원장을 수석 대표로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 참석한다.

한편, 우리 측 대표단은 지난 주말 내내 회담 대책을 논의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도 최종 의제를 조율하고 모의 회담을 여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백 대변인은 “오늘 회담 성사와 관련해 북측의 입장을 받거나 회신해야 하는 상황은 없다”며 “평창을 포함해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내부 준비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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