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승리한 요인 중 하나로 ‘페이스북 라이브’가 지목됐다. 문 대통령은 당시 타 대통령 후보에 비해 페이스북 라이브 교류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라이브 캡쳐)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라이브 캡쳐)

9일 국회 입법조사처는 이슈와논점 1406호 ‘제19대 대선 후보자의 소셜미디어 이용 동향과 특징’ 발간물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SNS는 ‘정치적 담론’을 형성하는 시작점이다. SNS는 뉴스소비 매체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증가하며 정치적 소통 매체로 주목받고 있다. 입법조사처는 “전통적으로 신문·방송 등의 언론이 의제설정의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의제설정기능의 상당부분이 소셜미디어로 이전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시민들이 매개자 없이 정치 이슈 등에 직접 관여하고자 하는 경향을 초래했다. 최근 SNS 플랫폼이 선보이는 ‘라이브 스트리밍(실시간 방송)’의 인기는 이러한 수요의 대응이라는 게 입법조사처의 설명이다.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지난 19대 대선 후보들이 선거운동에 가장 많이 활용한 매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었다. 지난 19대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 페이스북을 통한 시민들과의 교류가 가장 많았던 후보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다. 심 후보는 페이스북 게시물 수, 좋아요 수, 댓글 수, 공유 수 등 ‘교류량’이 107만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문재인(74만), 안철수(47만), 유승민(9만), 홍준표(6만) 후보 순이었다. 동영상 시청수도 심 후보가 1180회로 문 후보(32,600회)를 넘어섰다.

다만 문 후보는 ‘라이브 교류량’에서 타 후보를 압도했다, 문 후보의 페이스북 라이브 교류량은 45만회로 안 후보의 34만회, 심 후보의 9만회, 홍 후보의 221회를 훨씬 넘어섰다. 유 후보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게시하지 않아 0회로 집계됐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도 트럼프 후보의 승리요인으로 꼽힌다. 미 대선기간 중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후보의 비디오 게시물은 크게 차이나지 않았지만, 라이브 교류량은 트럼프 후보가 1600만으로 250만인 힐러리 후보를 압도한 바 있다.

입법조사처는 “라이브교류량은 선거과정 이슈를 실시간으로 제시하고 선도한다는 측변에서 이슈 선점의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유권자와의 실시간 대면소통의 정도를 보여줘 후보자와 유권자 간 네트워크의 견고함과 열림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브교류량의 우위는 19대 대선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요소”라고 덧붙였다.

입법조사처는 “문 후보의 강점은 선거기간 전부터 지속적인 페이스북 활용을 통한 발언·소통·네트워킹”이라며 “이렇게 구축된 견고한 네트워크를 선거캠페인에 확장했다”고 평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