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향후 몇주나 몇 달에 걸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뉴시스)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뉴시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국무회의에서 북한과의 직접대화 가능성에 대해 “어디로 이를지 누가 알겠나. 그것(남북대화)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밤(9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적절한 시점과 상황 하에서 미국은 북한이 대화를 원할 경우 열려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내가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남북 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어떤 군사적 행동도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알려주기 바란다”고도 말했다.

이번 한미정상 통화에서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과 대화 가능성 발언은 지난해 맥락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말폭탄’을 주고받던 지난해에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은 ‘조건부’로 간간히 비쳐왔다.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최초로 “그를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면, 영광스럽게 할 것”이라며 “대부분 정치적 인물이 절대 그렇게 말하지 않겠지만 나는 적절한 환경이 된다면 그를 만나겠다”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말했다. 당시 백악관은 ‘적절한 환경’에 대해 도발 중단, 비핵화 의지 등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이번에는 미국이 ‘군사적 행동 자제’ 등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북한이 적극적으로 남한과 대화에 나서게 된 이유도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한미 군사합동훈련이 연기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남북회담이 훈훈한 분위기 속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 9일 북한은 평창올림픽 참가와 함께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군사회담까지 열기로 약속했다. 만약 남북대화가 올림픽 이후까지 이어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군사적 행동 자제’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한편, 미 백악관은 이번 평창 올림픽 미국 대표단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고위 대표단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 대표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 트럼프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