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연중 대출 증가분 97조의 66%, 중소기업·가계일반 대출이 차지”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newsis)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newsis)

[뉴스포스트 = 손정호 기자] 예금은행의 12월 말 총대출 잔액이 1550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했다. 중소기업과 가계일반 대출이 대출 증가를 통한 은행 수익 향상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세부적으로 12월 말 기준 기업 대출은 783조원으로 5.2%,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152조원과 632조원으로 -2.0%, 7.0%의 흐름을 보였다”고 11일 밝혔다.

김 연구원에 의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767조원으로 8.3%, 주택담보 및 일반대출은 각각 570조원, 197조원으로 7.0%, 12.4% 증가했다. 

총대출은 12월 중 3조3000억원 감소했는데, 기업대출 7조4000억원 감소가 그 원인으로 꼽혔다. 이는 연말 기업 차주의 일시상환과 은행의 부실채권 상·매각에 따른 계절적 요인으로, 은행계정 총수신은 1551조원으로 5.4% 늘어났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작년 7.0%로, 2015년 10월 11%에서 작년 7월 5%까지 둔화됐지만 하반기 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SOHO(자영업자)를 제외한 중기 대출 성장률도 4%대로 올라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 일반대출 증가율은 작년 12.4%로 상승했는데, 가계일반의 가파른 증가에는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영향도 있지만 이를 제거해도 9.2%의 증가율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은행 대출은 SOHO 대출의 39%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부동산임대업 심사 강화로 주요 은행 대출의 순증 금액이 감소할 전망이지만, 은행 대출 규제 가능성이 낮아 추가적인 하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작년 예금은행 대출 성장은 중소기업과 가계일반 부문이 주도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연중 대출 증가분 97조원의 66%를 중소기업과 가계일반 대출이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기 이후 낮은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던 가계 일반대출은 2015년 2분기 이후 지속적인 증가율 상승세를 지속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여신 증가 속도는 12월 들어 둔화됐지만 주택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 사이클에 따른 선제적 수요 등을 고려 시 은행 신용대출의 견조한 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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