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 김혜선 기자] 12일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 위해 당무위원회를 개의했다. 이날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당무위에 거칠게 항의하며 몸싸움까지 벌여 향후 통합 과정에도 극심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대표에 강력히 항의하는 장정숙 의원. (사진=뉴시스)
안철수 대표에 강력히 항의하는 장정숙 의원. (사진=뉴시스)

이날 안 의원은 국회 본관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안건을 상정하기 위해 당무위를 열었다.

찬성 측 의원들은 이번 당무위는 당헌에 따라 당원 4분의 1 이상이 소집을 요구해 적법한 절차에 의해 소집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통합 반대파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당무위 회의에 전면 입장금지를 당하면서 찬반측이 거세게 부딪쳤다.

당무위 회의장 앞은 “문 열어! 회의 공개해”, “이게 말이 되는 거야! 도대체 어떻게 당을 운영하는 거야!”라는 등 반대파 당원들의 고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통합 반대파 의원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장정숙 의원은 “이런 경우가 어닜나. 당무위원도 못 들어오는데 이게 무슨!”이라며 안 대표에 목소리를 높였다. 최경환 의원 역시 “왜 비공개로 합니까! 당원들 와서 다 기다리고 있는데 뭘 숨기려고 합니까?”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한편, 통합 반대파 박지원 의원은 당무위에서 몸싸움이 시작되자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박 의원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우리 당의 서열 2위인 김동철 원내대표, 그리고 전당대회에서 당당하게 당선된 박주현 최고위원에게는 연락도 하지 않은 채 최고위원회의가 소집됐다”며 “이것이 안철수 새정치인가. 계파정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최근 들려오는 바에 의하면 전당대회를 위하여 최고위원 회의에서 대표당원 500명을 임명한다고 한다. 500명 대표당원을 임명하겠다는 것은 제2의 박정희 ‘유신정우회’ 국회의원을 임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를 전두환 전 대통령에도 비했다. 박 의원은 “전두환은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체육관선거를 해서 이겼다”며 “안철수 대표의 말로가 박정희, 전두환, 안철수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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