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15일 남북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측의 예술단 파견 관련 논의를 위해 실무접촉을 가졌다. 이날 남북 실무접촉에는 북한판 걸그룹인 ‘모란봉 악단’의 단장 현송월이 모습을 드러내 시선을 끌었다.

(사진=통일부 제공)

이날 남북 실무접촉은 판문점 북측인 통일각에서 열렸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전체회의를 25분간 가졌고, 12시부터 25분간은 각 대표 접촉으로 평창 올림픽 예술단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실무 협의는 북측 예술단의 공연과 관련해 일정, 장소, 무대 조건 등 기술적인 문제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실무접촉에는 북한판 걸그룹인 ‘모란봉 악단’의 단장 현송월이 홍일점으로 참석했다. 현송월은 군복 대신 네이비색 정장을 입고 왼쪽 가슴에는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회담장에 나타났다. 귀고리나 목걸이 등은 착용하지 않았지만 머리핀으로 머리를 단정히 묶어 포인트를 줬다.

4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현송월은 김정일이 정권을 쥐고 있던 2005년 노래 ‘준마처녀’를 멋지게 불러 총애를 받아왔다고 전해진다. 지난 2014년에는 대좌(대령) 계급장을 달고 등장하기도 했고, 지난해 10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는 당 중앙위 후보위원으로 발탁됐다. 현재는 북한 예술 분야의 핵심 인사로 김정은이 특별히 챙기는 ‘모란봉 악단’ 단장이다.

모란봉악단은 군인 신분의 미모의 여성 가수와 연주자로 구성된 예술단이다. 북한의 체제선전 주력부대로 지난해 7월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 축하 공연을 가졌고 2015년에는 중국 베이징 공연에서 김정은 선전 내용을 중국 측이 문제삼자 “원수님 작품은 토씨 하나 뺄 수 없다”며 공연을 취소하고 되돌아간 전력이 있다. 당시 공연 취소는 현송월의 주도 하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