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다스 관련 의혹 등 검찰 수사에 ‘키맨’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국정원 특활비 불법수수 관련 수사로 검찰 조사를 받은 MB 측근 세 사람 중 김 전 실장은 유일하게 구속되지 않았다.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사진=뉴시스)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사진=뉴시스)

18일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김 전 실장을 ‘키맨’으로 지목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직접 기자회견을 연 배경이 김 전 실장의 ‘배신’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니까 본인이 마음이 굉장히 불편할 것”이라며 운을 뗐다.

정 전 의원에 의하면, 김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의 ‘집사 중의 집사’요 ‘성골집사’다. 정 전 의원은 “(김 전 실장은)국회의원 때부터 보좌관을 쭉 해오면서 김백준 씨보다도 더 돈 관리나 이런 걸 직접 했다”며 “김희중 실장이 사실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걸 만약에 (검찰에) 이야기를 했다면 엄청난 카드를 검찰이 쥐고 있다고 봐야 되는 거다. 게임이 끝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김 전 실장이 함께 검찰 조사를 받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과 달리 유일하게 구속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정 전 의원은 “같이 이번에 검찰수사를 받았는데, 구속이 안 됐다”며 “기사를 보니까 김희중 씨가 다 털어놨다고 하더라. 그 돈을 받은 걸 일부 달러를 바꿔서 해외출장 때 줬고 또 영부인한테도 일부를 줬고, 그런 얘기를 쭉 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성골집사’였던 김 전 실장이 변심한 이유로 그가 이 전 대통령에게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사람(김희중)이 과거에 저축은행 사건에 연루되어서 한 1년 정도를 산 적이 있는데, 출소하기 전에 부인이 자살을 했다. 못 기다리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MB가 거기를 안 가기는커녕 꽃도 안 보냈다. 너 돈 받고 그랬지? 그러니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전 실장은 지난 2012년 8월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 전 실장은 이듬해인 2013년 1월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받았고, 그해 10월 만기 출소했다.

김 전 실장이 형을 확정 받은 1월은 설날을 맞아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특별 사면이 있던 시기였고 김 전 실장 역시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특별사면 대상자에 김 전 실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김희중 전 부속실장은 사실 자기 개인 돈 챙기고 그런 친구는 아닌데, 저축은행 사건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얽혔는데 하여간 어쨌든 김희중으로서는 정말 너무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절대 사익을 챙기지 않는 친구인데 실수 한 번 해서 그렇게 됐다. MB가, 그 의심 많은 사람이 그 많은 시간동안 그 친구한테 맡겼다. 그런데 그걸 그냥 쓰다고 뱉어버렸으니 얼마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겠느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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