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SK그룹이 지주회사와 주요 계열사들의 정기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주친화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설치한 ‘거버넌스 위원회’와 ‘전자투표제’ 도입과 맞닿아 있는 이번 방안은 상장 법인들이 3월 특정한 날에 몰리는 ‘슈퍼주총데이’의 부작용을 막기 위함이다.

(사진=뉴스포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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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18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과의 협의를 거쳐 올해 주총을 3월 중에 분산 개최한다고 밝히며 구체적인 주총 일정은 조만간 소집공고로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 대기업 지주사가 주총 분산 개최 시행 예정인 곳은 SK가 유일하다. 주주총회가 동시에 열려 주주들의 참여가 제한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는 SK측 설명이다.

실제로 12월 결산하는 상장 법인들이 3월 특정한 날에 몰리는 '슈퍼주총데이'로 인해 여러 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 각사 주총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안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지난달 20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슈퍼주총데이가 신속히 시정해야할 관행이라고 지적하며 상장사의 자율적인 주총 분산을 유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SK는 지난해 12월 주요 지주사 중 최초로 전자투표제도도입을 결정하면서 오는 3월 정기 주총부터 주주가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도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는 SK의 주주친화경영을 위한 활동 중 하나다.

SK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 도약을 목표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사회와 주주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는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해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이사회 역할 강화에 나섰다.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투자 및 회사의 재무 관련 사항 등 주요 경영사안을 사전 심의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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