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문현우 기자]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유족이 이번 사건의 근본적 원인을 돈에 대한 탐욕과 감염관리에 대한 무능력이라고 주장했다.

유족은 19일 공식 의견문을 통해 “이번 사건의 본질적인 문제점은 이대목동병원이라는 특정한 병원에서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의료진들에 의해 자행된 불합리한 의료행위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질영양주사제(스모프리드) 진료비 허위 청구와 청결구역·오염구역을 구분하지 않아 감염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또 로타바이러스와 장구균 발견 후에도 적절한 조치 없이 방치 했고, 전공의 집단사표로 당직체계가 무너졌음에도 적절한 조치가 없어 아이들이 폐혈증 증상에 즉각적인 처치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들은 의사 단체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의료시스템의 모순’으로 보고 의료인의 처벌에 우려를 표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대 목동병원. (사진제공=뉴시스)
이대 목동병원. (사진제공=뉴시스)

이들은 “유가족들도 열악한 의료시스템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마녀사냥식의 의료인 처벌을 결코 원하지 않다”면서도 “얼마나 많은 아이가 사망해야 해당 의료인에 대한 처벌이 정당성을 얻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원인 규명과 책임소재가 분명해지면 유가족들은 합리적인 의료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의사단체와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정혜원 병원장이 사퇴 후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과 관련해서는 “인적 쇄신과 책임 통감을 표방했지만 일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했다.

이들은 “책임을 지겠다면 깨끗이 물러나고 병원장의 주장대로 사건을 본인 손으로 마무리하겠다면 병원장직을 유지하면서 사태를 수습한 후 물러나라”로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 사퇴 의사를 밝힌 정혜원 병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게 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태 수습책”이라고 꼬집었다.

보건의료노조는“사태를 책임져야 할 병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총체적 부실의 책임이 있는 당사자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이대목동병원과 이화여대 측의 사태 인식이 너무나 안일하며 쇄신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화여대 개혁 총장이 해야 할 일은 정 병원장 힘 실어주기가 아니라 이대목동병원 사태 해결과 근본 쇄신”이라며 “신뢰를 잃은 정 병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에서 사퇴하고 경영진, 의료진, 노동조합 3자가 참여하는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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