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문현우 기자] “다스는 아버지 이상은 회장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이동형 부사장이 24일 오전 10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은 이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다스 협력업체 아이엠(IM)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부사장은 불법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날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 부사장은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저희 아버님이다. 지분이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아버지가 월급사장이냐’라는 묻자 “아니다”고 부인했다. ‘다스의 협력업체인 IM을 왜 만들었느냐’는 질문에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이 부사장은 IM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에 따르면 2008년과 2009년 4차례에 걸쳐 이 회장 명의로 IM 측에 9억원이 입금됐다. 다스 통근버스 운영업체 대표가 이 부사장에게 매달 230만원씩 3년간 7200만원을 송금한 것도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 이동형 다스 부사장은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그리고 120억 원의 비자금이 누구 돈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스의 전 경리팀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에 이 부사장에게 ‘다스에 가서 일할 것을 지시’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최근에 이 부사장이 직접 ‘아버지 이상은 회장이 다스의 월급 사장’에 불과하다고 발언한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며 “모든 정황을 고려하면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 부사장의 아버지 이상은 회장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 누가 봐도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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