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정현이 샌드그렌을 완파하고 호주오픈 4강까지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22일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를 꺾은 후 4강까지 내달리면서 이틀 만에 한국 테니스 역사를 다시 썼다.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인 정현(22·한체대·삼성증권 후원·58위)과 샌드그렌(27·미국·97위)은 4강 길목에서 만났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펼쳐진 '호주오픈'(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8강전에서 샌드그렌을 상대로 3-0(6-4 7-6<7-5> 6-3) 승리를 거뒀다.
3경기 연속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에 선 정현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1만명 넘는 만원 관중 앞에 선 샌드그렌보다 한층 여유가 있는 모습이였다.
정현은 경기초반 좋은 기량을 뽐내며 샌드그렌을 2시간28분 만에 제압했다. 1세트부터 샌드그렌은 강점인 포핸드에서 실수가 나오며 위기를 자초했고, 정현은 3번째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1로 앞섰다.
서비스 게임을 차례로 주고받은 정현은 샌드그렌의 잇단 실수를 이끌어내며 러브 게임으로 완벽하게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 들어선 정현은 샌드그렌의 강서브와 과감한 네트 플레이에 고전해 3-5로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현은 듀스 끝에 샌드그렌의 서비스 게임을 가져온 뒤 자신의 게임을 지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완벽한 집중력으로 6-6을 만들며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간 정현은 2세트까지 따냈다.
3세트는 수월하게 진행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샌드그렌은 지친 표정이 역력한 반면 정현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결국 정현은 6-3으로 3세트를 가져오며 자신의 메이저대회 첫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편 정현은 로저 페더러(스위스·2위)와 토마스 베르디흐(체코·20위)의 승자와 26일 4강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