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프랜차이즈 업계 가격 인상 줄줄이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이번 달부터 실시된 최저임금 인상으로 외식 물가가 들썩이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치킨업계가 가격인상 논란으로 뭇매를 맞자 눈치싸움을 벌이던 업체들이 인건비,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줄줄이 가격 인상을 공지하고 있는 것.

(사진=커피빈코리아 제공)
(사진=커피빈코리아 제공)

커피빈코리아는 지난 26일부터 매장에 가격 인상에 대한 공지사항을 비치했다. 다음달 1일부터 일부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 지속적인 원가인상 요인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부 메뉴의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커피빈코리아는 다음달부터 아메리카노 스몰사이즈 기준 4500원에서 4800원으로, 카페라떼는 5000원에서 5300원으로 각각 300원씩 인상된다. 베이커리 메뉴와 MD상품, 병음료, 일부 메뉴 가격은 기존 가격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커피전문점들 중 커피빈코리아가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등 다른 업체들의 움직임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우선 중저가 커피전문점인 마노핀·커피베이도 최대 300원씩 인상했고, 쥬시의 경우 500원가까이 상승했다.

외식·프랜차이즈 업계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임대료 및 원재료값 상승드의 이유로 기존 서비스를 줄이거나 가격 인상을 단행중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인 TGI프라이데이스는 무료로 제공하던 식전 빵 서비스를 중단했다.

치킨 업계는 그동안 치킨 값에 포함됐던 콜라와 무, 소스 등에 대해 비용을 받기로 했다. 일부 가맹점들은 주문 고객에게 배달료를 받고 있다.

햄버거 업계도 마찬가지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1월 전체 74종 제품중 버거류, 세트, 디저트, 드링크류 등 30종의 가격을 평균 5.8%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30일부터 ‘맥딜리버리’ 서비스의 최소 주문 가격을 8000원에서 1만원으로 책정했다.

또한 KFC는 지난달 29일부터 치킨, 햄버거 등 24개 메뉴에 대해 평균 5.9%를 인상했으며 모스버거도 지난 2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신전떡볶이’는 이달부터 떡볶이 가격을 500원 올렸고, 김밥 전문 프랜차이즈 ‘고봉민김밥’도 최근 가격을 300∼500원 인상했다. 쌀국수 전문 ‘미스사이공’은 점포별로 쌀국수 가격을 10∼15% 가량 올렸다.

외식업계도 가격 인상 행렬에 발을 맞추고 있다. 놀부부대찌개와 신선설농탕은 일찌감치 가격을 인상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증가가 예고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점주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정부와 기업들이 지원대책을 내놓고 있고 가맹점주 또한 아르바이트생을 줄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순이익은 감소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사진=뉴시스 제공)
지난 14일 제1차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최저임금 TF 회의(사진=뉴시스 제공)

더욱이 문제는 이러한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불안정이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4일 통계청 조사를 살펴보면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은 전년도 대비 2.4% 상승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9%보다 0.5%p 높은 수준으로 지난 2년 동안 하락세 없이 5년 연속 소비자 물가를 앞지르고 있다.

특히 서민들이 주로 찾는 김밥, 소주, 라면들의 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김밥 등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작년 달걀값이 많이 오르는 등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소주 가격도 작년 초부터 병당 3천원에서 4천원으로 올린 곳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런 가격 인상과 관련 정부는 최저임금 발 물가상승을 우려해 외식물가 특별관리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일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제1차 물가관계차관회의 및 최저임금 태스크포스(TF)를 진행하고 생활밀접 분야에 대한 불법적 가격인상에 대한 대대적인 감시를 벌일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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