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나영 기자] 어제 밤 11시 항공기 운항을 마친 제주국제공항 여자화장실에 폭발물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여행용 가방 3개가 발견돼 공항 내 직원 13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제주국제공항 여자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물체가 든 가방이 발견돼 대피방송이 나오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사진은 가방 내 폭발물 의심물체. (사진=제주경찰청)
지난달 31일 제주국제공항 여자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물체가 든 가방이 발견돼 대피방송이 나오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사진은 가방 내 폭발물 의심물체. (사진=제주경찰청)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항공기 운항 종료 후 제주공항 청사 정밀 수색에 나선 공항경찰대가 3층 여자화장실에서 여행용 가방 3개를 발견했다.

가방을 EOD(Explosive Ordance Disposal‧폭발물처리반) X-레이 판독한 결과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보였고, 공항결찰대는 신속히 공항 내 대피방송을 실시했다.

당시 공항에 근무 중이던 야간 작업자와 상주직원 약 130여명은 대피방송을 듣고 신속히 공항 밖으로 빠져나왔다.

경찰과 국정원, 기무사, 공항공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이 조사한 결과 가방은 단순 여행용으로 확인됐다.

가방에 있던 여성용 머리카락 손질기인 '고데기'와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 등이 한데 섞여 폭발물처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공항 내 폐쇄회로를 분석해 20대 여성 3명이 화장실에 가방을 가지고 들어가 빈몸으로 나온 것을 확인하고, 다음날 오전 다시 공항을 찾은 가방 주인을 붙잡았다.

조사 결과 이들은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가방을 공항 화장실에 놓아두고 제주 시내 PC방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가방 해체과정에서 여행용 캐리어가 파손돼 관련 규정에 따른 손실 보상을 검토 중이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