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웹툰작가 ‘기안84’가 난데없는 여성혐오 논란에 휩쓸렸다. 7년여 전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 때문이다.

(사진=기안84 블로그 캡쳐)
(사진=기안84 블로그 캡쳐)

기안84는 2011년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의 아이디 ‘기안84’ 뜻을 밝히며 ‘논두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경기)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이라고 적었다. 언뜻 보면 단순히 자신의 아이디가 ‘기안동’과 ‘출생년도’를 합한 것이라는 평범한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여성혐오’라고 비난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기안84가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로 소개한 부분이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화성시 기안동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연상시킨다며 비난했다. 화성시는 1986년부터 5년동안 10명의 여성이 목솜을 잃은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논란의 불똥은 기안84가 출연하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 시청자게시판으로 튀었다. 다수 누리꾼은 기안84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을 다수 게시하고 있다. 한 시청자는 “기안84 하차를 요구한다. 자기이름에 끔찍한 연쇄살인의 의미를 담는 사람의 가치관이 공중파를 통해 보여지게 둘 것이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번 논란이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입장도 많다. 기안84의 하차를 반대하는 시청자들은 “무슨 피해망상인가. 마녀사냥도 정도껏 해라”, “그는 그저 자신에게 있어서. 기안동의 의미를 설명한 것일 뿐 거기에 여성 비하 살인옹호 의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한편, 방송인이 ‘여성혐오’를 한다며 입방아에 오른 일은 이전부터 종종 있었다. 배우 유아인도 한 누리꾼의 글에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 찡끗)”이라고 답글을 달아 여성혐오 논란에 휩쓸린 바 있다. 당시 누리꾼들은 유아인이 ‘여혐’인가 아닌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유아인은 문제의 댓글을 “유아인은 친구로 지내려면 조금 힘들 것 같다. 냉장고 열다가도 채소칸에 애호박 하나 덜렁 들어있으면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하고 코찡긋 할 것 같음”이라고 쓴 글에 달았다. 일부 누리꾼은 ‘자신을 비난하는 말에 장난식으로 응수한 것’이라고 받아들였지만, 다른 누리꾼들은 ‘그냥 한 말인데 왜 때린다고 말하느냐’고 지적했다.

유아인 역시 “애호박드립에 애호박드립으로 성별 모를 영어 아이디님께 농담 한마디 건냈다가 마이너리티리포터에게 걸려 여혐한남-잠재적 범죄자가 되었다”고 응수하며 누리꾼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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