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만원이던 비트코인, 한달 만에 900만원대로 '폭락'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 시세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또한 실명제 전환 등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1000만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코인당 904만7000원대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코인당 가격이 1000만원대로 올라선 이후 약 석달 만에 1000만원대 저지선이 붕괴된 것으로, 비트코인의 국내 최고가(지난달 5일 종가 기준 2744만4000원)과 비교하면 한 달도 안돼 1840만원(약 67%) 가량 폭락했다.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4시 14분 기준 코인당 9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이어지자 다른 가상화폐 가격도 비슷한 모습이다.

이날 오후 4시 10분 기준으로 이더리움 가격은 98만3000원으로 하루 전보다 25만2000원(-20.40%) 내렸고, 리플은 22% 이상 폭락해 862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비트코인캐시(-18.51%), 라이트코인(-20.75%), 대시(-16.59%) 등도 줄줄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빗썸 거래소 거래 현황 (사진=빗썸 거래소 캡처)
빗썸 거래소 거래 현황 (사진=빗썸 거래소 캡처)

국내 가상화폐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정부의 규제가 강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를 실시해 투기를 억제하고 있고, 전날 경찰이 해킹 사건에 대한 수사로 빗썸 등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하고 나서면서 국내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요인도 있다.

이같은 정부 규제에 해외 시세보다 높게 형성됐던 이른바 '코리아 프리미엄'도 사라진 상태다.

글로벌 규제가 강화된 요인도 있다. 

최근 미국 금융당국은 사기 혐의를 받는 신규가상화폐공개(ICO)의 추가 ICO를 금지했고, 인도 역시 가상화폐를 통한 거래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이 지난달 30일 암호화폐 및 ICO와 관련된 광고를 금지할 것임을 발표한 것도 투자자들의 심리가 더욱 꺾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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