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전당대회가 눈앞으로 다가오며 통합신당인 ‘바른미래당’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9일 양당 통합추진위원회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5차 전체회의를 열고 당 이미지(PI)를 공개했다. 바른미래당 이미지는 글씨 아래 청록색 계열 밑줄이 그어져있는 형상으로 ‘당’의 받침인 ‘ㅇ’까지 청록색으로 되어 있다.

박인춘 국민의당 홍보위원장은 “ 글자 하단에 쳐있는 직선은 뻗어가는 미래를 상징하면서 글자 아래에 있어 국민을 섬기는 의미”라며 “‘당’의 받침인 ‘ㅇ’ 부분은 마침표를 상징한다. 저희가 통합도 마쳤고 바른미래도 마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색에 대해서는 “청색과 녹색을 융합한 청록색이다.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한번도 사용된 적 없는 색으로 소위 민트색이다. (당이) 지향하는 바가 민트 컬러처럼 신선하고 젊게 뻗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홍보위원장은 이어 “바른미래당이란 글자도 장식적인 것을 전혀 안 넣고 검은색으로 했다. 단단한 글씨체로 정직하고 반듯한 이미지로 나아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른미래당의 지도체계는 사실상 양당 출신 인사 1명씩이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국민의당은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바른정당은 유승민 대표가 일선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의 경우 안철수 대표가 이미 ‘백의종군’을 선언한 만큼 새로운 인물을 공동대표로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 부의장은 호남의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적합한 인물이라는 의견이다.

바른정당은 유 대표가 “아직 공동대표를 맡을지 안 맡을지 결심은 못했다”고 말했지만, 당내에서 대표를 맡고 있고 지방선거 등을 고려했을 때 유 대표가 일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다.

원내대표의 경우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유임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원내수석부대표나 정책위의장 등은 바른정당 측 인물이 맡게 될 수 있다. 다만 이같은 시나리오는 양당 협의 과정에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바른국민당은 최근까지 당명 중복문제, 의원직 박탈 문제 등 고초를 겪었다.

가장 큰 타격은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의 의원직 박탈이다. 대법원은 지난 8일 송 의원의 선거캠프 회계책임자였던 임모씨(50)에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현행법상 국회의원의 배우자, 선거사무장, 회계책임자 등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형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해당 의원의 당선은 무효가 된다.

국민의당은 통합 반대파가 대거 탈당, 민주평화당을 창당하면서 당장 의석 1석이 간절한 상황이다. 송 의원은 국민의당에 잔류해 통합에 힘을 더해온 만큼, 바른국민당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당초 ‘미래당’으로 당 이름을 정했지만 타 군소정당과의 중복당명 문제로 급하게 당명을 바꾸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신설된 원외정당 ‘우리미래’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미래당’을 약칭으로 신청, 선관위 역시 우리미래 측의 손을 들어주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미래당’을 새 당명으로 쓰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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