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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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김나영 기자] 편의점주가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명절·심야시간 자율휴무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서울시 소재 5대 편의점 951명의 편의점주를 대상으로 근무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 편의점주의 주당 노동시간은 65.7시간으로 일반 자영업자에 비해 주당 평균 17.4시간 이상 더 근무했다.

근무 중 한 끼 식사시간은 평균 15.6분으로 대부분 편의점주들이 정상적인 식사를 하지 못했다.

월 평균 쉬는 날은 평균 2.4일(2주당 1일 꼴)이고 조사대상의 37.9%는 아예 쉬는 날이 없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7명은 장시간 근무로 인해 1개 이상의 건강이상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증세로는 ‘소화기질환’이 57%로 가장 많았으며, ‘관절질환’(44.5%), ‘디스크질환’(34.8%), ‘불면증’(29.3%), ‘우울증’(22.5%)가 뒤를 이었다.

편의점주의 가장 큰 부담 중 하나는 365일 24시간 의무영업. 응답자의 82.3%는 작년 추석 때 영업을 강행했다.

명절 당일 자율영업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86.9%에 달했다.

시민들은 편의점 자율휴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3%가 편의점 자율휴무에 찬성했다. 71.4%는 심야시간 자율휴무제에 찬성했다.

응답자의 39.5%는 명절 자율휴무제 시행 시 불편할 것이라 답했는데, 이들은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명절당일·심야시간 순번제 영업’(72.7%), ‘편의점 영업시간 정보제공 앱 개발’(52.4%), ‘편의점 외부 ATM·자동판매기 설치’(35.4%) 등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휴일·심야영업은 소비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으나, 심야근무 인력 확보의 어려움, 점원과 점주의 건강권 침해 및 범죄 노출, 등의 단점이 존재하고 심야영업이 비정규직 노동자에 의존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노동시장 구조의 건전성 관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며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실태조사 결과 확인된 편의점주 근로환경 실태와 문제점에 대하여 모범거래기준 수립·배포 및 법령개정 건의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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