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중 주류·담배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권의 철수를 요청하는 공문을 인천공항공사에 접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중 인천공항공사로부터 해지 승인을 받으면 120일 간 연장영업 이후 철수하게 된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T1에서 진행하고 있는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하고 탑승동 등 나머지 3개 사업권(DF1, DF5, DF8)을 반납을 결정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주류·담배 매장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운영하기로 했다”며 “인천공항공사의 피해와 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기존 제1터미널에 근무하고 있던 100여명의 직영사원들은 희망 근무지를 고려해 제2터미널과 서울 시내면세점 등으로 모두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월 사드(THAAD) 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제재에 따라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 2016년 806만명에서 2017년 439만명으로 절반가량 감소하면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또한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정책에 따라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 졌으며 지난 해 2월에는 특허수수료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하며 비용 부담을 키웠다.

특히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의 경우 2016년부터 2년간 약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 2020년까지 사업을 지속할 경우 사업 기간에 약 1조4000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롯데면세점 측은 인천공항 철수를 결정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인천공항 철수를 통해 개선된 수익구조룰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면세점의 마케팅을 확대할 것”이라며 “베트남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해외사업에도 주력할 방침”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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