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다사다난했던 통합 과정을 뚫고 어제(13일) 출범한 바른미래당이 첫행보로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4일 박주선·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현충원에서 현충탑에 참배했다. 다만 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전직 대통령의 묘소는 참배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현충원 방명록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앞에서 지역주의 극복으로 동서화합, 개혁과 혁신으로 밝은 미래 건설! 바른미래당이 반드시 성취할 것을 굳게 다짐한다”고 적었다. 유 대표는 “선열의 피로 지킨 대한민국을 온전하게 지켜내겠다”는 내용을 남겼다.

이날 지도부가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지 않은 이유는 불필요한 이념 논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충원에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가 있다. 전 대통령들의 역사적 평가가 분분한 만큼 어느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는지에 따라 논쟁이 빚어지기도 한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창당대회 직전까지 정강·정당 논의가 치열했다. 당내에서는 ‘진보’, ‘햇볕정책’, ‘보수’ 등의 단어를 정강정책에 포함하는지 여부를 두고 이견이 팽팽히 갈렸지만 결국 확정된 정강정책에는 이념 표현이 모두 빠졌다. 대신 민생·안보·정의·미래 4대 강령을 최종 합의했다.

이 같은 결론은 ‘거대 양당체제’를 깨겠다는 목표에서 나왔다. 양당 통합을 강력하게 추진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30년간 양당제가 키워낸 기득권 정치라는 괴물은 대한민국을 동서로 쪼개고 남북으로 갈라 끊임없이 대립과 갈등을 조장했다”며 “이제 통합을 통해 더욱 강해진 바른미래당이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시대가 요구하는 강력한 대안 야당, 문제해결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의 출범으로 국회는 원내교섭단체 3당(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과 비교섭단체 2당(민주평화당·정의당) 체제로 재편됐다. 바른미래당은 30석을 가진 제2야당으로서 국회 ‘캐스팅 보트’를 쥐고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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