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한국GM이 지난 13일 경영 악화를 이유로 오는 5월 말 군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공장에 근무하는 2000여명의 직원들이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 게다가 군산공장의 130여개 협력사도 줄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GM)지부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전북 군산시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군산공장 페쇄 철회를 위한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GM)지부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전북 군산시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군산공장 페쇄 철회를 위한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GM)지부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전북 군산시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군산공장 페쇄 철회를 위한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군산공장 노조원과 부평, 창원, 보령공장 노조원 등 1500여명이 참여했다.

김재홍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장은 집회 도중 무대에 올라 삭발식을 하고 "지엠의 일방적인 공장폐쇄 통보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전 조합원과 함께 잘못된 결정을 되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설 명절을 사흘 앞두고 지엠이 전 조합원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면서 "군산공장 근로자와 전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장폐쇄를 통보했다"고 토로했다.

김 지회장은 "조합원 2000명과 그 가족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를 지엠은 아주 손쉽게 결정했다. 우리 노동자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지 무슨 죄를 지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지엠은 이번 폐쇄 결정에 따라 군산공장 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을 받아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쉐보레 제품 구매 바우처 제공 등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40대 전후반의 직원들에게는 혹독한 시련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군산경제의 제조업 생산 6.8%, 수출의 20%를 좌우하고 1만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러다  지난해 2월부터 준중형 세단인 '올 뉴 크루즈(All New Cruze)' 생산에 나섰으나 판매실적 저조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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