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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지오코리아, 유흥업소 뒷돈 '148억' 펑펑 기부는 '11억' 찔끔
디아지오코리아, 유흥업소 뒷돈 '148억' 펑펑 기부는 '11억' 찔끔
  • 박은미 기자
  • 승인 2018.02.21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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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위스키 시장 1위업체...한국서 돈 벌어 본사 배당 잔치 빈축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자사 제품을 팔아달라고 유흥업소에 148억원 상당의 뒷돈을 건네면서도 당해 년도 기부는 고작 11억원에 그친 외국계 주류 기업이 있다. 윈저, 조니워커 등을 판매하는 국내 위스키 시장 1위 업체 디아지오코리아(이경우 대표)의 얘기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점유율 하락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이익 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금으로 영국 본사에 헌납하기도 했다. 번 돈은 다 본사로 빼가면서도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여 등 공존 노력은 미비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순이익 모두 본사로, 기부는 ‘찔끔’

GM공장 폐쇄 여파로 외국계 자본에 대한 사회적 책임 요구가 확산되는 가운데, 글로벌 위스키 기업인 디아지오코리아가 국내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도 투자에는 인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쪼그라들고 있는 회사의 매출은 아랑곳 하지 않고 본사의 배당 잔치는 계속됐다. 지난해 9년 만에 매출 최저치를 기록할만큼 외형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분 100%를 보유한 본사(Diageo Atlantic B.V.)의 곳간은 두둑해지고 있는 것.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의 지난해 회계연도(2016년7월~2017년6월) 매출액은 3257억원으로 전년(3421억원) 대비 4.8% 감소했다. 2012년 3599억원, 2013년 3666억원 등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가 급기야 지난해 매출이 35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당기순이익 역시 568억원으로 전년(801억원) 대비 29.1% 감소했다.

그럼에도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보다 많은 572억원을 본사에 헌납했다. 배당성향은 101.8%로 이는 국내 주요 외국계 기업 중에서도 고배당에 해당한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계 기업의 배당 성향 평균은 51.3%다.

2015년에는 순이익 2배가 넘는 규모의 배당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순이익 572억원에 배당금액은 1354억원으로 배당성향은 237%에 달했다. 

반면 기부금 액수는 턱없이 작아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디아지오코리아의 2016년 기부금은 11억원 미만으로 매출의 약 0.32%에 불과했다.

외국계 주류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부정청탁금지법까지 실시되면서 위스키 업체 모두 힘든 상황이다”며 “현장에서 뛰는 영업 직원들은 한병이라도 더 팔아보려고 안간힘을 써도 급여보전이 힘든데 정작 본사는 로열티, 배당금 등의 명목으로 수백억을 챙겨가는 것을 보니 박탈감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순이익 및 배당금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디아지오코리아의 순이익 및 배당금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디아지오 “캠페인도 기부의 일환” 해명

디아지오코리아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억울함을 표했다.

디아지오코리아 홍보팀 관계자는 “수년째 11억원을 기부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현금성 기부 말고도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점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 최대 주류 업체로서 올바른 주류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쿨드링커 캠퍼스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며 “캠페인을 통해 건전 음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음주 사고 예방하는 등 우리 사회 내에 올바른 음주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일조하고 위해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에 공헌하는 캠페인 활동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외국계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의 잣대가 엄격해지는 만큼 기부금을 확대할 방침이 있냐는 질문에는 “답변할 시기가 아닌거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2016년 수입 주류 업계를 뒤흔든 ‘148억 원대의 현금 리베이트’의 주인공인 디아지오코리아가 건전한 시장문화에 앞장서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16년 유흥업소 사장·지배인 등을 속칭하는 일명 ‘키맨’에게 자사의 제품을 팔도록 청탁하며 총 148억532만원의 뒷돈을 건네다 적발됐다. 키맨이 내야 할 종합소득세, 여행경비 등을 부당하게 채무를 변제해 주기도 했다. 이들 키맨은 ‘윈저’ 등을 경쟁사 제품보다 손님에게 먼저 권하고 그 대가로 디아지오코리아로부터 회당 평균 5000만원, 최대 3억원을 받았다.

당시 공정위는 디아지오코리아의 불법 행위에 대해 단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2억원만 부과하는데 그쳐 솜방망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회통념상 허용할 수 없는 리베이트를 음성적으로 제공, 결과적으로 엄청난 부당이득을 취한 것에 비해 과징금 12억원 부과는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뒷거래로 디아지오코리아가 위스키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유지한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왔다.

박은미 기자 vfocu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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