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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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2시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구속된 신 회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이사회는 신동빈 회장이 표명한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임 건을 승인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이날 열린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앞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은 회사 경영진이 실형을 받을 경우 이사직을 사임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컴플라이언스 위원회의 의견과 경영 방향 등에 대한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신동빈 회장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동빈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의 직함은 롯데홀딩스 이사 부회장으로 변경됐다.

한편 신 회장의 이사직 사임에 따라 롯데홀딩스는 현재 공동 대표인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업계에서는 한일 롯데의 지분구조 상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갖게되는 조직이 결국 한일 롯데의 총괄 경영권을 갖게되어 한국 롯데가 진행하는 ‘뉴 롯데’ 사업에 관한 의사 결정에서 일본 경영진의 입김이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롯데지주는 창사 70년만에 총수 부재 상황에 놓이면서 지난 14일부터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비상경영위원회는 롯데지주 대표인 황각규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민형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 허수영 화학 BU장, 이재혁 식품 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 BU장, 이원준 유통 BU장으로 구성됐다. 롯데는 이들을 통해 주요 현안 등 경영활동을 차질없이 수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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