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북핵 문제 한·미 현안 트럼프 ‘복심’ 갖고 방한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미국 백악관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상임고문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2일(현지시간) 백악관 공보실 측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이방카 고문 등 북미 고위급 대표단이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만날 계획이 없다(no plans to meet)”고 답했다.

백악관 측은 “북한 측 대표단과 관련해 동맹국인 한국 측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답변은 북측과 ‘공식적인’ 만남 계획이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보인다. 앞서 미 국무부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에 앞서 “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이나 그 이후에 어떠한 북한 관료와도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달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개막식 당일인 10일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비밀회동이 예정됐지만 북한 측에서 돌연 취소하면서 불발됐다. 북미회담 불발은 펜스 부통령이 회동을 앞두고도 탈북자를 만나거나 사전 리셉션장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등 냉랭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이방카 고문의 방한은 펜스 부통령의 행보와 다르다. 이방카 고문은 펜스 부통령이 강경한 대북 압박 행보로 논란을 빚었던 것과 달리 정치적 일정은 피하고 순수하게 ‘올림픽 외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개회식 당시 무산됐던 북미대화가 폐막식에서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최소한 이방카 고문은 북핵 문제와 한·미 현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을 가지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이방카 고문은 23일 방한해 당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갖고, 25일 폐회식에 참석한 후 26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이방카 고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올림픽 폐회식에 미국 대표단을 이끌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는 미국 선수단과 선수들의 성취를 축하하길 고대하고 있다. 그들의 재능과 추진력, 투지는 미국의 탁월함을 상징하며 우리 모두를 고무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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