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커피도 무제한으로...위메프 '발상의 전환' 소비자 좋은 반응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이종(異種)간 융합과 이를 통한 새로움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발맞춰 우리 산업계도 눈에 띄는 변화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최첨단을 달리는 IT기업이 식음료업에, 전통 사업 중 하나인 식음료·유통 기업이 문화콘텐츠 사업에 진출하는가 하면, 시장의 기존 수익창출 모델에서 완전히 벗어난 업체가 등장하는 등 변화의 형태도 다양하다. 그리고 이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뉴스포스트'가 발상의 전환과 이를 통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로 위기 탈출 및 새로운 기회 확보에 나선 기업들의 도전과 성공사례 현장을 탐방하는 시리즈물을 기획했다. <편집자 주>

위메프 W카페 (사진=위메프)
무제한 커피로 주목받고 있는 위메프 W카페.(사진=위메프 제공)

그 첫 번째로 '월정액 무제한 커피'라는 독특하고도 신선한 마케팅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3대 이커머스 업체 중 하나인 위메프의 W카페를 취재했다.

위메프는 2010년 10월 ‘위메이크프라이스’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오픈, 2013년부터 현재 사명과 사이트명을 사용 중이다. 특히 상위권 업체간 제로섬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업체 최초로 재무제표를 공개하는 등 과감하고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선보이고 있으며, ‘특가대표’란 슬로건처럼 고객 중심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본사 직영으로 운영중인 W카페를 통해 이 같은 경영 전략을 실현 중이다.

 

'무제한 패스'·'착한 가격'...맛과 가격 모두 잡은 가성비 카페

기자가 취재를 위해 찾은 곳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W카페 신사옥점. 위메프 본사 1층 로비에 위치한 이 카페는 "반값습니다"란 정감 있는 문구가 적혀 있는 위메프 안내데스크 바로 왼쪽에 자리하고 있다. 1층 로비 한켠에 개방된 형태로 위치해 있는 매장은 시끌시끌한 분위기가 꽤나 활기찬 느낌으로 다가왔다.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오픈형 천장 덕에 답답함은 없었지만, 목소리가 울리는 느낌이 조금 있다.

위메프에서 직접 운영하는 카페답게 벽면 대부분이 '특가'를 강조한 위메프 자사광고가 걸려 있고, 목에 위메프 직원 명찰을 차고 있는 점원이 자주 눈에 띈다. 실제로도 W카페 신사옥점은 지리적 특성상 위메프 MD와 판매자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었다.

위메프 W카페 신사옥점. (사진=뉴스포스트DB)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찾고 있는 W카페 신사옥점 (사진=뉴스포스트 선초롱 기자)

음료를 주문하는 곳 옆 메뉴판에는 '무제한 패스' 이용이 가능 하다는 광고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처음 방문하는 이들도 쉽게 무제한 패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W카페는 '무제한 패스' 외에도 '착한 가격'으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었다. 기본 메뉴로 볼 수 있는 아메리카노는 기본 사이즈(블랙) 한 잔에 1900원이었고, 카페라떼와 카페모카 등도 2500~2900원대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보통 고가의 음료로 분류되는 생과일 주스 등도 기본 사이즈 3000원대, 큰 사이즈(레드) 5000원대로 저렴한 편에 속했다.

평소에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신다는 직장인 박 모(남·31)씨는 "아메리카노를 매일 1잔 이상은 꾸준히 마시고 있는데, 무제한 요금제가 나왔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지난 주에 결제했다"며 "맛과 가격 모두를 잡은 가성비 카페인 것 같다"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외근이 많아 카페에 자주 들린다는 직장인 최모(여·28)씨도 "무제한 패스 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결제해 사용하고 있고, 친구들에게도 추천할만큼 괜찮은 서비스"라며 "무제한 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자 위메프는 '무제한 패스' 서비스 확대 방안을 고심 중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무제한 패스 이용자들의 재결재 비율이 70%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서비스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무제한 서비스를 통해 신규 방문자의 재방문이 늘 수 있고 각 매장별 특성 있는 프로모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커핑과 제휴를 맺은 소규모 커피 전문점 중 W카페의 월정액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모든 커피’, ‘모든 차’ 등에 대한 무제한 패스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라며 "아메리카노 패스 사용자중에 1만원을 더 내고 빅사이즈로 구매하길 원하는 요청도 적지 않아 이 부분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메프 W카페 신사옥점. (사진=뉴스포스트DB)
넓은 개방형 매장에서 손님들이 자유롭게 무제한 커피를 즐기고 있다.위메프 W카페 신사옥점.(사진=뉴스포스트 선초롱 기자)

국내 최초 월정액 ‘W카페’ 서울·경기권에 6곳

위메프 W카페의 '커피 월정액' 서비스인 '무제한 패스'는 지난해 12월 음료 업계 최초로 출시됐다. 통신사 무제한 데이터처럼 일정 금액을 내고 한 달 내내 커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업계의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무제한 패스는 카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인 ‘커핑’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데, 한 달에 2만9900원을 내면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가 무제한이다. 그 외 음료를 무제한으로 이용하고 싶으면 한 달에 5만9900원을 결제하면 된다.

단 시간제한이 있어 3시간 동안 1잔만 주문이 가능하며, W카페 매장 수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현재 ‘무제한 패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W카페 대치점, 신사옥점, 역삼점, 역삼3호점, 송파점, 판교점 등 6곳 뿐이다.

그럼에도 고객 입장에선 하루 1잔만 먹어도 이득을 보도록 설계돼 있어 정액제 사용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무제한 패스 재결재(정기 결제 유지) 비율 또한 70% 정도를 보이고 있다.

W카페의 ‘무제한 패스’는 출시한 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구체적인 실적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해당 서비스에 대한 주변 반응이 긍정적인 만큼, 위메프의 '발상의 전환'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