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남북정상회담, 文 ‘평창구상’ 적중...北美대화 이어질까
남북정상회담, 文 ‘평창구상’ 적중...北美대화 이어질까
  • 김혜선 기자
  • 승인 2018.03.07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난 6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대북특사단이 가져온 보따리는 상상 이상이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집권 이후 최초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내달 말 판문점 남측으로 내려와 남북정상회담을 열겠다고 합의했다.

(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의 유훈’은 북한 헌법보다 강력한 위력을 갖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 표현을 사용한 것은 그만큼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 의지를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4월 말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도 파격의 연속이다. 이번 3차 정상회담은 정부수립 이후 최초로 북측이 아닌 남측 지역에서 열린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2007년 2차 정상회담은 모두 평양에서 개최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직통전화 핫라인(Hot Line)도 구축된다. 양 정상은 3차 남북정상회담 전에 첫 통화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에 사용하지 않기로 확약하고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다.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미국이 줄기차게 제시한 비핵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에 나서겠다는 게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다. 또 북한은 북미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4월 초 재개되는 한미합동군사훈련까지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대북 특사단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연기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4월부터 예년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며 “(김 위원장은) 한반도 정세가 안정기로 진입하면 한미연합훈련이 조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해도 남북 간 연락채널이 전무했고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핵실험 등 각종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극도로 긴장된 것을 고려하면 이번 특사단의 방북 결과는 ‘대반전’이다.

 

이제 ‘공’은 트럼프로…북한 숨은 1패는 무엇?

파격적인 북한의 제안에 이제 북미관계 정상화의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특히 북한은 미국 측에 전달할 또다른 ‘보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실장은 6일 브리핑에서 “미국에 가게 되면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저희가 별도로 추가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또다른 ‘파격제안’을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북결과에 대해 긍정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북한에서 내놓은 발표들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다. 그 모든 게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과 관련해서는 “아주 멋졌다(terrific). 그것(북한의 올림픽 참가)이 모멘텀이 됐다”면서 “희망컨대, 우리는 매우 평화적이며 아름다운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어떤 길을 갈 필요가 있든 우리는 준비돼있다.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상당히 곧 분명하게 알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도 “북한과의 대화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수년 만에 처음으로 관련된 모든 이들이 진지한 노력을 하고 있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으며 기다리고 있다! 헛된 희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은 어떤 방향이든 열심히 갈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라는 원칙을 강조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과의 대화가 어느 방향으로 가든 간에 우리의 의지는 확고할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최대의 압력을 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 조건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로 전제해온 만큼 북한의 이번 전향적 태도변화에 ‘의중’을 파악하며 신중하게 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북측의 ‘보따리’가 무엇인지 각종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3명의 석방과 관련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된다.

김혜선 기자 hyeseonkim91@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