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문화커뮤니케이터
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문화커뮤니케이터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인권] 인간만이 누리고 있는 말의 힘, 한 치의 혀가 뇌까리는 말이 속담처럼 천 냥의 빚을 갚기도 하고,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 말은 어느 때는 사람에게 활기와 용기, 힘, 기쁨, 소망, 행복을 주는 생명의 씨로 심어진다. 

그런가 하면 어느 때는 절망과 우울, 슬픔, 고독, 포기, 좌절 등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마음 밭에 어떤 씨를 뿌리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말의 힘에 대해 유대인의 신비주의자였던 아브라함 쿠크는 “말 한 마디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퓰러는 “가장 훌륭한 말은 가장 훌륭한 무기다”고도 했다. 

피아노의 천재로 불렸던 잔 파데레우스키의 이야기다.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폴란드 소년이었던 그는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다. 이 소년이 음악학교에 입학을 하게 됐다. 그런데 선생님으로부터 매우 비관적인 말을 듣게 된다. 

“네 손가락은 너무 짧은데다 굵구나. 거기다 유연성도 부족하고 말이야. 차라리 다른 악기를 선택하도록 하지.” 

소년은 낙심이 되고 마음의 기쁨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한 만찬회에서 피아노를 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식사가 끝날 무렵 한 신사가 소년의 등을 두드리며 이렇게 말을 해준 것이다. 

“너는 피아노에 탁월한 소질을 갖고 있구나. 열심히 노력해 보거라.” 

소년은 중년 신사의 격려에 크게 고무되었다. 이 노신사의 이름은 안톤 루빈스타인이었다. 소년은 그 날부터 하루에 일곱 시간씩 피아노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피아니스트로 성장했던 것이다. 
 
이것을 보면 소년도 지혜로웠지만 칭찬을 해준 사람 역시 훌륭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처럼 격려의 말 한마디가 한 인생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 사람을 보자. 

미국의 36대 대통령이었던 린드 존슨은 96킬로그램이 넘는 몸무게로 고민했다. 존슨은 체중감량을 위해 몇 번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다 그의 아내에게 의미 있는 말 한마디를 듣고 다시 시도하여 성공할 수가 있었다.

그의 아내는 "만일 당신이 자신을 조절할 수 없다면 국가도 경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존슨은 이 말을 마음 깊이 새기고 노력한 결과 80킬로그램까지 뺄 수 있었다. 하루에 의미 있는 말 한마디씩만 듣는다면 인생은 달라진다. 말 한마디의 힘이다.

그만큼 말에는 ‘뼈에 새길 만큼 강하게 박힌다’는 각인효과가 있다. 그래서 우리가 늘 쓰고 있는 말대로 뇌에 새겨져 그대로 되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 말에 세뇌되는 동물’이다.
긍정적, 전향적, 희망에 찬 말을 하면
뇌도 그런 방향으로 움직인다.
자꾸 반복하면 무의식 깊이 그 말이 각인되며
뇌의 자동 유도 장치에 따라 그 방향으로 가게 된다.
                                              - 이시형, 이희수 저, 『인생내공』에서 - 

 

사람은 평생 동안 말을 한다. 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이 평생 5백만 마디의 말을 한다고 한다. 그 많은 말 중에서 우리는 얼마나 좋은 말을 하고 살까? 행복한 가정생활은 가족끼리 서로 좋은 말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한국의 가정들은 좋은 내용의 대화보다는 잔소리와 불평의 대화를 더 많이 나눈다. 성공적인 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얘기를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원석을 갈고 다듬으면 보석이 된다. 그렇듯 말도 갈고 닦고 다듬으면 보석처럼 빛나는 예술이 된다. 같은 말이라도 때와 장소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인생은 자신이 하는 말대로 흘러가게 되는 관성의 법칙이 있다. 

그렇기에 좋은 말을 쓰면 좋은 인생, 나쁜 말을 쓰면 나쁜 인생이 되는 법이다. 우리가 아무 뜻 없이 입술로 내뱉는 말이 듣는 사람에게 축복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저주가 될 수도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비결은 타고난 뛰어난 능력이 아니라 말을 비롯해 생활습관이나 사고방식에 있는 것이다. 

이 인 권

필자는 중앙일보  국민일보 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 문예진흥실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를 역임(2003~2015)했다. 또한 ASEM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회의(AEYLS)' 한국대표단,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국제이사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예원예술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아트센터 예술경영 리더십>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와 최근 ‘성공과 행복한 삶을 위한 긍정의 힘’ <긍정으로 성공하라> 등 14권을 저술했으며 칼럼니스트와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경영 & 미디어 컨설팅 대표로 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