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의 전 부인이 나타나며 ‘불륜설’ 진실게임이 시작됐다. 앞서 박 예비후보는 모 지방의원과 불륜설이 제기되자 “전 부인과는 생활고를 이유로 11년 전부터 별거했고 지난해 9월 합의 이혼했다”며 해명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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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 예비후보의 전 부인 측은 이혼 사유가 ‘여자문제’였다고 주장했다. 9일 민주당 당원 오영환씨는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의원 말고도 박 후보와 공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여자와 문제가 있었고, 시의원이 가게를 찾아와 싸움이 벌어진 적도 있다”며 “이 때문에 전 부인이 박 후보의 여자 문제로 더는 박 후보와 같이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제게 밝혔다”고 주장했다.

오씨는 “박 후보와 시의원의 관계는 2009년부터 10년 동안 계속됐고, 박 후보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시간 구분 없이 드나드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씨와 함께 브리핑룸을 찾은 박 예비후보의 전 부인 A씨도 오씨의 주장에 대해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씨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예비후보의 불륜설을 제기했다. 그는 “수년째 반복되는 거짓말에 더 이상은 두고볼수도 미룰수도 없는 상황이라 판단되기에 이 글을 올린다”며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의 권력을 앞세워 내연녀를 지방의원에 공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예비후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2014년 당시 공주는 비례대표 입후보자가 1명뿐이었고, 당시 공주뿐 아니라 천안 등 대부분 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이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2005년부터 별거를 시작했다. 그가 이혼절차에 들어간 것은 2016년으로 지난해 합의 이혼이 확정됐다. 그동안 박 예비후보는 이혼사유로 ‘생활고’나 ‘수감생활’ 등을 들었다. 박 예비후보의 전 부인은 경제적 사유로 이혼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박 예비후보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해당 지역의원과는 20대 총선, 즉 2016년도부터 좋은 감정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역의원의 당선 시기가 2014년이므로 ‘내연녀 비례대표 공천’은 사실이 아니게 된다.

반면 오씨는 박 예비후보와 지역의원의 관계가 2009년부터 지속돼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씨 주장이 사실이면 박 예비후보는 약 4년 정도의 별거 후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의원을 만난 게 된다.

한편, 뜻밖의 사생활 폭로에 박 예배후보 캠프는 ‘비상사태’에 빠졌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논평을 내고 “2007년 홀연히 집을 나간 아내의 버림에 지난 10여 년 죽음보다 고통스러웠지만, 견디어냈다. 당시 오영환씨 등은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본 사람”이라며 “사법당국에 의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정책과 비전을 갖고 예비후보의 길을 걷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렇게 간이 큰 짓은 정치공작적 사주다. 선거전을 진흙탕으로 만들려는 더러운 프레임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 예비후보 측은 오는 12일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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