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으로 북한을 방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미국에 이어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을 방문한다. 한반도 주변국에 최근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내달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에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정의용(오른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사진=뉴시스)
정의용(오른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사진=뉴시스)

앞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특사 교환’을 통해 한반도 정국의 운전대를 잡았다. 특히 비핵화 논의가 한국과 북한, 미국의 테이블에 오르며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의 중요성이 한층 더 커진 셈이다.

12일 정 실장은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 시진핑 국가 주석을 접견한다. 지난 11일 미국 방문을 마친 뒤 문 대통령에 방미 결과를 보고한 정 실장은 이날 오전 노독을 풀 새 없이 곧바로 중국으로 향했다. 정 실장은 이날 시 주석을 만나 최근 일주일동안 문재인 대통령·트럼프 미 대통령·김정은 북한 위원장 사이에서 오고간 특별 메시지를 상세히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중국 방문 뒤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오는 14~15일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에게 방북·박미 결과를 설명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은 아직 러시아 측으로부터 답변을 듣지 못했다. 오는 18일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 실장을 만나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서 국정원장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일본으로 출국했다. 서 국정원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면담에 앞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만나고 13일에는 아베 총리를 만나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도 외무상은 서 원장에게 김정은위원장이 특사단과의 회담에서 북일관계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을 들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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